중국, 미국 대항 아시아와 유럽 잇는 해저광케이블 구축 계획

차이나텔레콤(中国電信) 등 중국 국영통신 3사가 5억 달러를 투자해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해저광섬유 인터넷케이블망을 구축하는 것은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이같은 해저광섬유 인터넷케이블망 구축사업은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같은 유형의 사업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의 이 계획은 미중간 격화하는 기술전쟁이 인트넷의 구조를 갈라놓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통한 4명의 관계자는 중국 통신 3사에는 차이나모바일(中国移動）、차이나유니콤(中国聯通)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 통신사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광범위한 해저케이블망의 하나를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EMA(유럽∙중동∙아시아)로 알려진 중국의 이 계획은 홍콩과 중국 하이난도(海南島)를 연결하고 이후 싱가포르,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프랑스를 잇는 것이다.

소식통은 상하이(上海)증시에 상장된 광케이블생산사인 헝퉁관뎬(亨通光電)이 과반수를 보유한 HMN테크놀로지(華海通信技術)가 제조해 케이블망을 설치해 모두 약 5억달러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HMN은 중국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중국의 인터넷데이터 누출을 우려하는 미국정부가 지난 4년간 해저케이블 건설을 저지해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시아와 유럽간에 미국과 중국 양 진영이 동시에 해저케이블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두명의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국의 계획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 휴대전화망을 포함한 전세계 인터넷기반이 앞으로 10년내에 분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초기 징후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중국기업에 의한 해외투자 등을 항상 장려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저케이블를 둘러싼 미국의 확립된 국제규정에 대한 위반을 비난하고 미국은 소위 데이터감시활동에 관한 날조와 뜬소문 확대를 멈추고 중국기업에 대한 중상과 비방을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