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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떠난 베트남 '알짜 제약사' 이멕스팜…中 리브존, 역대 최대 규모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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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떠난 베트남 '알짜 제약사' 이멕스팜…中 리브존, 역대 최대 규모로 인수

EU-GMP 인증·탄탄한 실적…기업가치 5천억 원 육박
SK는 성공적 투자 회수, 리브존은 동남아 확장 거점 확보
SK그룹이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Imexpharm)의 지분 약 65%를 중국 리브존 제약 그룹(Livzon Pharmaceutical Group)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카페F이미지 확대보기
SK그룹이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Imexpharm)의 지분 약 65%를 중국 리브존 제약 그룹(Livzon Pharmaceutical Group)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카페F
중국 리브존 그룹의 베트남 이멕스팜 인수가 동남아 제약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 카페F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SK그룹으로부터 이멕스팜 경영권을 넘겨받은 리브존은 베트남 제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이는 이멕스팜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와 성장 잠재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EU-GMP) 인증 생산시설과 2분기 37%에 달하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이멕스팜의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리브존이 거액을 투자한 배경으로 이멕스팜의 높은 시장 지위와 성장 잠재력을 꼽는다. 이멕스팜은 베트남 항생제 시장의 약 10%를 점유한 대표 제약사다. 특히 까다로운 유럽 우수의약품제조기준(EU-GMP) 인증을 획득한 생산라인을 3개나 보유해, 높은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실적으로 증명된 '알짜' 기업가치

이멕스팜은 내실 있는 성장세로 기업 가치를 증명했다.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세후이익은 903억 동(약 48억 2202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급증했으며, 상반기 누적 순이익 역시 1650억 동(약 88억 1100만 원)으로 29% 늘었다.
성장의 중심에는 일반의약품(OTC) 채널의 약진이 있었다. 상반기 일반의약품 채널 매출은 32%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고,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70%에 이르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전문의약품(ETC) 채널 역시 24%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 SK·리브존·이멕스팜, '윈윈' 구조

이번 인수는 관련 기업 모두에 이로운 '상생'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멕스팜은 리브존의 자회사로 편입돼 재무 안정성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리브존은 베트남 시장 선점과 함께 세계 확장 전략에 가속도를 붙였다.

SK그룹 또한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 회수 사례를 남겼다. 리브존이 인수한 이멕스팜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8조 8500억 동(약 4726억 원)으로,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