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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 AI 창업자, 18세에 70억…VC가 집세까지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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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 AI 창업자, 18세에 70억…VC가 집세까지 댄다

실리콘밸리 'AI 하우스' 확산…"지금 창업 안 하면 1~2년 내 기회 사라진다"
VC "어릴수록 AI 네이티브" 인식 확산…연령 차별 논란·버블 경고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 창업자들이 대학을 그만두고 AI 창업에 뛰어드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 창업자들이 대학을 그만두고 AI 창업에 뛰어드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대학 졸업장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낫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 창업자들이 대학을 그만두고 AI 창업에 뛰어드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WSJ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들에게 사무실이나 생활비뿐 아니라 차량 보험료까지 대주면서 창업 환경을 통째로 받쳐주고 있다.

과거 스티브 잡스·빌 게이츠식 '대학 중퇴 신화'가 AI 시대에 새로운 옷을 입고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안 하면 끝"…VC, 10대에 70억 원 쥐여준다


WSJ 보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들은 18~21세 AI 창업자들에게 500만~700만 달러(약 74억~104억 원)를 초기 투자금으로 집행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WSJ가 취재한 AI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시장을 통째로 선점할 기회를 놓친다"는 절박감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이 느끼는 기회의 창은 길어야 1~2년이다.

글로벌 벤처 투자금의 절반이 AI로 쏠리며 '승자독식' 기대로 밸류에이션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상위 기업으로의 자본 집중이 고착화되면서 버블 우려도 나오고 있다.

VC들이 이 어린 창업자들에게 집세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창업자가 단 1분도 창업 이외의 일에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WSJ가 취재한 한 VC 관계자는 "차 보험, 식사, 주거까지 해결해주면 창업자가 24시간 회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창업자 하우스'라 불리는 공동 주거·창업 공간도 실리콘밸리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WSJ 취재진이 직접 방문한 이들 공간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구도 드물고, 책장에는 리더십 서적과 AI 관련 도서가 쌓여 있을 뿐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이 창업자들은 파티를 즐기는 게 아니라 매우 진지하게 업무에 임하는 분위기다.

"나이 어릴수록 AI 네이티브"…연령 차별 논란도


이 흐름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또 다른 논리가 깔려 있다. WSJ가 인용한 VC 업계 시각에 따르면 "진짜 AI 네이티브는 아주 젊은 세대"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나이 든 창업자보다 10대 후반 창업자가 AI를 더 직관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WSJ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연령 차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창업자 본인들도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WSJ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다니다 중퇴한 일부 창업자들은 "같은 학교 친구들이 창업에 뛰어드는 걸 보면서 내가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게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졸업장 대신 수백억 원짜리 스타트업을 택하는 게 또래 사이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WSJ는 이 흐름에 냉정한 시각도 담았다. 현재 AI 투자 시장은 아직 조정 국면을 거치지 않은 과열 상태에 있으며, 시장이 식으면 이 같은 중퇴 창업 열풍도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이가 들수록 결혼·육아 등 생활 여건이 복잡해지면서 이 같은 'VC 지원 하우스' 방식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진다는 현실적 제약도 WSJ는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AI 투자 금액 비중이 45%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자금 편중이 심화하고 있어, 실리콘밸리발 AI 창업 열기가 글로벌 투자 지형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모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