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자동화 혁신 가속
타이어 정비 업계 '사람 없는 작업장' 실험
타이어 정비 업계 '사람 없는 작업장' 실험
이미지 확대보기자동차 정비 산업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이 결합된 고도의 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인력난과 정비 효율성 개선이 글로벌 완성차 및 정비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에서 차량 바퀴를 탈거하지 않고도 타이어 교체와 밸런싱을 완료하는 무인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IT 및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 비즈니스 리뷰(Automotive Business Review)'와 오토메이티드 타이어(Automated Tire Inc.)의 공식 기술 자료에 따르면, 오토메이티드 타이어가 공개한 ‘스마트베이(SmartBay)’ 시스템은 기존 정비 인력의 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스마트베이는 차량을 리프트에 주차하는 것만으로 정비 로봇이 즉시 작업에 착수해, 14인치부터 24인치 규격까지 모든 타이어를 실시간으로 교체한다.
"작업은 로봇이, 관리자는 모니터링만"… 정비 효율성 극대화
이 로봇 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은 작업 시간의 단축과 지속 가능한 운영에 있다. 오토메이티드 타이어 측은 이번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숙련된 작업자 한 명이 2~3개의 정비 구역을 동시에 감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사는 타이어를 로봇 장비에 적재하는 보조 역할만 수행하며, 로봇은 30분에서 45분 내외의 시간 동안 정확하게 교체 및 밸런싱 작업을 완료한다.
그러나 스마트베이는 작업을 수행하는 도중 인근 부품을 스캔해 마모 상태를 데이터화하고 운영자에게 보고한다. 이는 정비소의 부가 수익 창출과 동시에 차량 안전 점검의 정밀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고비용 구조·시장 차이… 글로벌 상용화의 과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 미칠 파급력은 지역별 노동 비용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베이의 월간 리스 비용은 약 4900달러(약 744만 원) 수준이다. 미국 내 정비사 인건비를 고려하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노동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이나 한국 시장에서는 도입에 신중론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기술이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정비소의 처리량(Throughput) 확대'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시즌별 타이어 교체 시기에 발생하는 극심한 대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화 로봇이 보조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비 업계의 한 전문가는 "로봇 기술이 타이어 정비라는 노동 집약적 영역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는 점은 정비 생태계의 변곡점"이라며, "앞으로 자동화 로봇이 정비사의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기반의 정밀 진단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정비소의 운영 방식은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수용의 속도는 로봇이 제공하는 정밀도와 비용 효율성이 기존 인력 체계의 한계를 얼마나 뛰어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