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용한 신차 구매·리스에 제조사들 제동…미국 뉴저지주 등에서 판매권 취소·계약 무효화 엄포
중개인 통한 거래 시 공장 배정 제외 등 불이익…소비자 경험 개선 명분과 유통 질서 혼란 사이 논란 가중
중개인 통한 거래 시 공장 배정 제외 등 불이익…소비자 경험 개선 명분과 유통 질서 혼란 사이 논란 가중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전문 온라인 미디어인 카스쿱스 (Carscoops)크리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요타(Toyota), 기아(Kia), 마즈다(Mazda), 렉서스(Lexus)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자사 차량 판매점(딜러)을 대상으로 중개인을 통하거나 중개인이 개입한 거래에 대해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는 일부 지역에서 중개인을 통한 거래가 법적으로 금지되거나 엄격히 제한됨에 따라, 제조사들이 자사 유통망 보호와 판매 질서 확립을 위해 직접적인 제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개인 개입 차단…위반 시 딜러 계약 해지 강수
이번 조치는 특히 중개인 영업이 금지된 미국 뉴저지주 등에서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다. 제조사와 금융 계열사들은 중개인을 통한 신차 판매 및 리스 계약이 확인될 경우, 해당 계약 자체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부적절한 거래가 사후에 적발될 경우 딜러가 해당 계약을 직접 되사야 하거나, 최악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의 딜러십 계약 자체가 종료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닛산(Nissan) 역시 중개인이 개입한 판매 실적은 공장 차량 배정 물량이나 판매 목표 달성치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딜러들은 이제 판매 보고 시 거래 형태를 더욱 명확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동안 브로커들은 딜러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양측에서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영업해 왔으나, 이제는 제조사들의 집중 감시망에 걸려든 상황이다.
유통 질서 교란 vs 소비자 편의…업계 딜레마
완성차 업체들이 이토록 강경하게 나서는 배경에는 브로커 영업이 기존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원칙을 훼손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일부 딜러들은 브로커들이 지역 내 판매 물량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브로커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졌다고 토로한다. 한 뉴저지주 딜러는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브로커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조사들은 중개 영업이 공정한 가격 경쟁을 저해하고, 본사 차원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왜곡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브로커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복잡한 딜러 협상 과정이 생략되어 소비자에게 더욱 매끄럽고 편리한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는 논리를 편다.
업계 내부에서도 브로커 단속 필요성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현재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과거의 묵인 상태에서 벗어나 규제 강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실효성 논란과 향후 시장 전망
문제는 브로커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중개인과 딜러 사이의 뒷거래나 제3자를 통한 은밀한 조정이 서류상 드러나지 않는다면 사실상 적발이 쉽지 않다.
뉴저지주 자동차관리위원회(MVC)는 중개 행위 자체가 주법 위반임을 재확인하며 면허 취소 등 강한 처벌을 예고했지만, 현장에서는 제조사의 일관된 단속 의지가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브로커의 활동 범위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지만, 중개인을 통한 편의성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가 여전한 만큼 완전한 퇴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제조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브로커 식별 기술을 고도화하고 딜러망을 관리할지, 그에 따른 유통 구조의 변화에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