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사이트 없이 美 흔한 암석으로 알루미나 생산…상용 양산은 2034년 목표
알루미늄값 4년 만에 최고 뒤 조정·관세 50%…수입 의존 韓 소재업계 '양면성’
알루미늄값 4년 만에 최고 뒤 조정·관세 50%…수입 의존 韓 소재업계 '양면성’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알루미나 기술기업 브림스톤(Brimstone)이 자국 최대 1차 알루미늄 생산업체 센추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브림스톤이 자사 신규 공장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나를 센추리에 공급해, 미국 원료 기반의 알루미늄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보크사이트 없는 알루미나, 다만 '마중물' 수준
핵심은 원료 혁신이다. 브림스톤은 미국에 경제성 있는 채굴 가능 광상이 없어, 기존 원료인 보크사이트 대신 미 전역에 흔한 칼슘 함유 규산염 암석을 쓴다. 석유·가스 업계가 개척한 공동생산 방식으로 암석 하나에서 시멘트·철강·마그네슘·티타늄을 동시에 정제한다.
기술 실증도 남아 있어, 이번 MOU는 양산 게임체인저라기보다 '중국 배제'를 향한 미국의 정책적 독립 선언에 가깝다.
수치가 구조를 말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세계 1차 알루미늄 생산 비중은 약 60.8%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연간 약 66만t 수준을 생산해서 자국 소비량의 16% 안팎을 충당하는데 그친다.
수요는 폭증세다. 전력망 인프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국방 수요에 힘입어 알루미늄 수요는 2030년까지 4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손질하면서도 알루미늄 50% 관세를 유지하자 공급 불안이 가중됐다.
인베스팅닷컴·웨스트메탈 집계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알루미늄은 이달 2일 1톤에 3752달러로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미·이란 분쟁 완화로 6월 하순 3300달러 안팎까지 되밀렸다.
韓 압연업계, 재고 효과와 원가 부담의 양면성
미국의 자급·관세 행보는 한국 소재업계에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대미 알루미늄(부품과 파생상품 포함) 연간 수출액은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전체 알루미늄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조일알미늄·삼아알미늄·남선알미늄 등 국내 압연·가공업체는 원재료에 가공비를 붙여 파는 원가 연동 구조여서, 국제가격이 오르면 제품 단가도 함께 오른다.
가격 상승기엔 일부 업체에서 재고평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내 압연업계가 쓰는 1차 알루미늄 잉곳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가격 고착 시 중장기 원가 부담은 상존한다.
관세는 별개의 과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압연기업 노벨리스가 미국 내 공장 화재로 한국 공장에서 긴급 조달한 물량에 50% 관세가 적용됐다.
한국산 압연재 전반에 50%가 일률 적용된 것은 아니며, 쿼터 외 긴급 조달분이 규제망에 걸린 상징적 사례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라 일부 품목에서 우대세율을 적용받아 충격을 일부 완충한다.
단가와 관세장벽, 핵심 관전 포인트
비(非)보크사이트 알루미나가 상용화되면 2030년대 중반 원료 시장 판도가 바뀐다. 양산까진 최소 8년이 남아, 한국 업계의 당면 리스크는 신기술 자체보다 미국의 관세 장벽이다.
관세 노출·현지 생산 측면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50% 관세가 밸류에이션을 짓누른다. 국내 알루코 그룹은 테네시주 홀스 복합단지를 가동하며 북미 현지 생산으로 관세를 우회하는 전략을 택했다. 미국이 원료를 확보하는 동안 한국은 공급망과 통상전략을 동시에 시험받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