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주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반대 집단
교황청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주교 서품
교황청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주교 서품
이미지 확대보기교황청이 극단적 보수주의 성향의 가톨릭 집단 '성 비오 10세회' 소속 성직자들을 파문했다. 2009년 화합을 명목으로 파문을 철회한 후 17년 만의 일이다.
바티칸 뉴스와 AP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교황청은 지난 2일, 성 비오 10세회 소속인 알폰소 데 갈라레타와 베르나르 펠레이 등 주교 6인을 비롯해 해당 집단에 소속된 모든 성직자들을 파문한다고 선포했다.
데 갈라레타, 펠레이 주교는 지난 1일, 가톨릭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에콘에서 독자적인 주교 서품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4인의 성직자들을 주교로 서품했으며 현장에는 약 15000명의 신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교회법에 따르면 사도좌(교황청)의 위임을 받지 않은 주교가 다른 성직자를 주교로 축성하거나 축성을 받은 당사자는 파문 제재를 받게 된다.
성 비오 10세회는 1970년 경 프랑스 출신 대주교 마르셀 르페브르가 중심이 돼 설립된 가톨릭 단체다. 이들은 가톨릭 교회의 개방주의를 상징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의된 내용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가톨릭 전통주의자로 유명한 20세기 초의 교황 성 비오 10세의 이름을 내세웠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4년에 걸쳐 열린 공의회다. 해당 공의회에선 개신교를 형제로 인정하고 정교회와 화해를 추진하는 등 타 종교와 화합을 추구하는 정책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 또 미사와 성사 등 모든 전례를 라틴어가 아닌 각 지역 고유의 언어로 봉헌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성직자의 직무를 수행하는 '직무 사제직' 외 평신도들도 '보편 사제직'을 가진 이들로 인정했다.
성 비오 10세회는 이러한 가톨릭의 개방주의 정책에 반대해 독자적 행보를 걸었으며 1988년에는 교황청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데 갈라레타, 펠레이 등 4인의 성직자를 주교로 서품했다. 당시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들을 전원 파문했으나 이후 베네딕토 16세가 2009년 1월 가톨릭 교인 간 화합을 추구하는 의미에서 주교들의 파문을 철회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