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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가톨릭 극우' 성 비오 10세회 17년 만에 '다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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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가톨릭 극우' 성 비오 10세회 17년 만에 '다시 파문'

'개방주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반대 집단
교황청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주교 서품
성 비오 10세회가 스위스 에콘에서 7월 1일, 교황청의 동의 없이 주교 서품식을 열고 4명의 성직자를 주교로 서품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성 비오 10세회가 스위스 에콘에서 7월 1일, 교황청의 동의 없이 주교 서품식을 열고 4명의 성직자를 주교로 서품했다. 사진=AP통신·뉴시스

교황청이 극단적 보수주의 성향의 가톨릭 집단 '성 비오 10세회' 소속 성직자들을 파문했다. 2009년 화합을 명목으로 파문을 철회한 후 17년 만의 일이다.

바티칸 뉴스와 AP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교황청은 지난 2일, 성 비오 10세회 소속인 알폰소 데 갈라레타와 베르나르 펠레이 등 주교 6인을 비롯해 해당 집단에 소속된 모든 성직자들을 파문한다고 선포했다.

데 갈라레타, 펠레이 주교는 지난 1일, 가톨릭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에콘에서 독자적인 주교 서품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4인의 성직자들을 주교로 서품했으며 현장에는 약 15000명의 신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교회법에 따르면 사도좌(교황청)의 위임을 받지 않은 주교가 다른 성직자를 주교로 축성하거나 축성을 받은 당사자는 파문 제재를 받게 된다.

성 비오 10세회는 1970년 경 프랑스 출신 대주교 마르셀 르페브르가 중심이 돼 설립된 가톨릭 단체다. 이들은 가톨릭 교회의 개방주의를 상징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의된 내용을 거부하는 의미에서 가톨릭 전통주의자로 유명한 20세기 초의 교황 성 비오 10세의 이름을 내세웠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4년에 걸쳐 열린 공의회다. 해당 공의회에선 개신교를 형제로 인정하고 정교회와 화해를 추진하는 등 타 종교와 화합을 추구하는 정책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 또 미사와 성사 등 모든 전례를 라틴어가 아닌 각 지역 고유의 언어로 봉헌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성직자의 직무를 수행하는 '직무 사제직' 외 평신도들도 '보편 사제직'을 가진 이들로 인정했다.

성 비오 10세회는 이러한 가톨릭의 개방주의 정책에 반대해 독자적 행보를 걸었으며 1988년에는 교황청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데 갈라레타, 펠레이 등 4인의 성직자를 주교로 서품했다. 당시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들을 전원 파문했으나 이후 베네딕토 16세가 2009년 1월 가톨릭 교인 간 화합을 추구하는 의미에서 주교들의 파문을 철회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