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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위기 심화에 밀 가격 3년 만에 최고치…부셸당 7.6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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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위기 심화에 밀 가격 3년 만에 최고치…부셸당 7.60달러 돌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송선 및 수출 터미널 보복 공격으로 공급망 마비
시카고 상품거래소 밀 선물 가격 부셸당 7달러 60.75센트 기록하며 2023년 이후 최고
엘니뇨 기상 위험과 미·이란 긴장 가세하며 2022년 침공 이후 최대 월간 상승 전망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 현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 현장. 사진=연합뉴스


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밀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27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교전 격화로 밀 수출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격 폭등은 6월 말 저점에 비해 약 30%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곡물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흑해 위기와 밀 가격 3년 만에 최고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수요일 일일 상한선인 부셸당 45센트까지 치솟은 데 이어 목요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밀은 1.7% 오른 부셸당 7달러 60.75센트로 마감하며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흑해 위기가 심화되면서 밀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던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박·터미널 보복 공격과 수송 차질


시장 분석가들은 곡물을 실은 선박과 수출 터미널을 겨냥한 양측의 보복 공격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 안드리크 파옌은 해당 지역의 밀 공급량 자체는 양호하지만 수송 경로가 막혀 물량이 묶여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나, 수로에서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수출량이 가파르게 감소했다.

엘니뇨와 중동 분쟁 겹친 삼중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기후변화와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곡물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제곡물위원회(IGC)는 유럽의 지속하는 폭염을 이유로 2026/27 시즌 밀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GC는 유럽의 2026/27 시즌 밀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400만t 낮춘 8억 1700만t으로 낮췄다. 밀과 옥수수, 수수 등의 생산 전망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세계 총곡물 생산량 전망치 역시 600만t 감소한 24억 1500만~24억 1600만t으로 하향됐다. 이는 지난 시즌의 역대 최고 기록보다는 3%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상 위험과 미·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까지 가세했다. 공급망 마비와 기후 위기가 동시에 덮치면서 당분간 국제 밀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흑해 수로를 둘러싼 무력 충돌과 항만 터미널 가동 차단 사태가 언제쯤 해소될지가 향후 글로벌 곡물 가격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