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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엔 뚫리자 카타야마… "美日 공조 개입 원칙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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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엔 뚫리자 카타야마… "美日 공조 개입 원칙 유효"

카타야마 재무상 "미일 공동성명 환율 안정 공조 원칙 유지" 강조
기준금리 1.25% 30년 만의 최고치에도 로이터 기준 158엔 안팎 지속
18일 레이트체크 이어 구두개입...한국 수출 전선 원엔 환율 촉각
카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이 달러당 158엔대 엔저 흐름을 두고 미국과 합의했던 외환시장 협조 개입 원칙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24일 카타야마 재무상이 재무성에서 기자단과 만나 미일 양국 정부의 공조 원칙이 유효함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환 정책의 지휘봉을 쥔 재무상이 엔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공동 개입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공조 개입 원칙과 구두 개입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재무성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엔화 약세 대응과 관련해 "지난번 미일 양국 정부의 협조 개입 이후 수립된 원칙은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서 확인했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 원칙이 지금도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 상기시킨 발언이다.

다만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인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로이터 보도 시점 기준 달러당 약 158엔 안팎에서 움직이는 환율 시세에 대해 "평소와 마찬가지로 특정 수준에 관해 직접 견해를 밝힐 생각은 없다"라며 말을 아끼며 시장의 과도한 쏠림을 경계했다.

금리 인상 무력화와 환율 점검


재무수장의 공조 원칙 재확인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도 외환시장의 엔화 매도세가 멈추지 않는 답답한 흐름 속에서 나왔다.

일본은행은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1.25%로 전격 인상했다. 이번 인상 조치로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단행 직후에도 엔화 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의 긴축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넓은 금리 격차가 투자자들의 달러 선호를 지속해서 부추긴 탓이다.

외환 당국의 긴박한 움직임도 감지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8일 외환시장에서 주요 시중은행을 상대로 실거래 호가를 점검하는 레이트 체크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를 당국이 달러 매도와 엔화 매수라는 실제 외환 개입에 돌입하기 전 거치는 뚜렷한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의 금리 인상 효과가 빠르게 소진된 상황에서 구두 개입마저 약발을 다할 경우 당국이 과거 160엔 붕괴 당시 꺼내 들었던 실탄 개입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미국과의 사전 교감이 확인되지 않는 단독 개입은 효과가 반감되는 만큼 재무상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동의를 구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외환 방어선과 수출 기업 파장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령과 158엔대 고착화는 대일 수출 경합도가 높은 한국 주력 제조업계의 채산성 방어에도 복잡한 셈법을 안긴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후반으로 주저앉은 상태가 길어지면 자동차와 기계, 석유화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산 제품과 치열하게 겨루는 한국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경로를 형성한다. 일본 재무성의 구두 개입이 실탄 투입으로 이어져 환율 변동성이 폭발할 경우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의 원화 가치 불안정을 부채질하는 위험도 공존한다.

올가을에는 일본 외환 당국의 실제 개입 집행 시점과 미국의 협조 승인 여부에 따라 엔화의 160엔 선 사수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이 공동 개입에 동참해 엔저에 제동을 걸면 엔화 가치 정상화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일 금리차가 굳어지고 시장이 개입 효과를 단기 소화하면 이 환율 회복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한 외환 전문가는 "미일 공조 원칙이 유효하다는 선언은 160엔 선에 근접한 투기 세력의 베팅을 향한 엄중한 경고"라며 "일본은행의 30년 만의 최고 금리에도 엔저가 지속되는 만큼 18일 환율 점검에 이은 실제 시장 개입의 시간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