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월드 평가서 91.9점 기록해 역대 최고점 경신… 구글 딥마인드·MIT 등 유수 연구진 제쳐
추가 파인튜닝 없이 200개 이상 복합 동작 수행… 연속 다단계 과제 성공률 99.1% 달성
10억 파라미터 경량화로 온디바이스 에지 구동 구현… 유니트리 등 中 로봇 진영 'AI 두뇌' 탑재 가속
추가 파인튜닝 없이 200개 이상 복합 동작 수행… 연속 다단계 과제 성공률 99.1% 달성
10억 파라미터 경량화로 온디바이스 에지 구동 구현… 유니트리 등 中 로봇 진영 'AI 두뇌' 탑재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고 학술기관인 중국과학원(CAS) 산하 산업인공지능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맥스웰(Maxwell)'이 로봇의 일상 물리 작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메타월드(Meta-World)' 벤치마크에서 91.9점을 획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전격 경신한 것이다.
스탠퍼드대와 UC 버클리 연구진이 주도하는 메타월드 벤치마크에서 맥스웰은 피지컬 인텔리전스, 구글 딥마인드, 토요타연구소(TRI), MIT, 카네기멜론대 등 세계적인 인공지능 및 로보틱스 연구팀들의 모델을 모두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중국 거대 모델들이 디지털 공간의 텍스트 생성 수준을 뛰어넘어, 공장과 가정의 로봇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실제 물리적 세계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의 핵심 두뇌 주도권까지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체 인지·접촉 피드백 완벽 제어… 추가 학습 없이 200개 이상 작업 완수
메타월드는 로봇 팔이 문 열기, 서랍 당기기, 물체 집어 들기, 도구 조작 등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50가지 정밀 신체 작업을 얼마나 유연하게 완수하는지 측정하는 글로벌 표준 테스트베드다.
기존의 산업용 조립 로봇이 사전에 고정 입력된 좌표와 궤적만을 기계적으로 반복했던 것과 달리, 구현형 AI는 공간 내 객체와 목표물 간의 3차원적 기하학 관계를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물체와 접촉할 때 발생하는 저항력과 마찰에 맞춰 관절 움직임을 능동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맥스웰은 91.9점을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으며, 선전의 로봇 기업 유아이봇(Youibot)이 개발한 '패브리VLA(FabriVLA)'가 90점으로 2위를, 한국 경북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슈어플로우(SUREFlow)'가 88.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맥스웰은 별도의 추가 미세조정(파인튜닝) 없이도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물리 작업을 즉각 수행할 수 있는 범용성을 입증했다.
시연 과정에서 맥스웰은 불규칙하게 놓인 볼트와 너트를 집어 정확한 축에 끼우고, 손잡이 형태가 제각각인 수납장과 서랍을 능숙하게 여닫았으며, 깨지기 쉬운 물건을 파손 없이 집어 목표 상자에 정렬하는 고난도 작업을 가뿐히 통과했다.
연속 다단계 작업 성공률 99.1%… 10억 파라미터로 '단일 GPU 에지 구동'
작업의 연속성과 문맥 유지 능력을 평가하는 '리베로(LIBERO)' 시뮬레이션 환경에서도 맥스웰의 성능은 독보적이었다.
가스레인지를 켠 뒤 주전자를 올려놓거나, 컵을 집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문을 닫는 작업, 책을 수납함에 꽂고 서랍에 물건을 정리하는 등 일련의 다단계 복합 과제를 99.1%라는 경이적인 성공률로 완수해 냈다.
특히 맥스웰의 핵심 경쟁력은 '경량화'와 '에지(Edge) 배포'에 있다.
거대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통신망에 의존해야 하는 기존 초대형 모델과 달리, 맥스웰은 전체 매개변수(파라미터)를 10억 개(1B) 수준으로 극도로 압축해 단 한 장의 보급형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도 지연 시간(레이턴시) 없이 현장에서 실시간 추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통신이 두절되거나 클라우드 연결이 어려운 산업 제조 공장이나 재난 현장 로봇에 즉시 탑재할 수 있는 최적의 하드웨어 친화적 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딥사이보·유니트리 등 가세… 中 하드웨어 기업들 'AI 모델러' 전면 변신
이번 성과는 특정 국립 연구소의 단발성 성공에 그치지 않고 중국 로봇 산업 전반의 급격한 체질 개선과 맞물려 있다.
베이징의 AI 스타트업 딥사이보(DeepCybo)가 개발한 물리 기초 모델 '피스브레인(PhysBrain)'은 28개 글로벌 벤치마크 종합 평가에서 72.5점을 기록하며 오픈소스 모델 중 최다 부문 1위를 석권했다. 이는 현존 최고 성능의 폐쇄형 상용 모델인 오픈AI의 최신 'GPT-6 아스트라(73.3점)'를 불과 0.8점 차로 바짝 추격한 수치다.
여기에 글로벌 사족보행 및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주도해 온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역시 지난 9월 10일 6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전격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G1'에 이식되어 주방 청소, 설거지, 빨래 개기, 식기 수납 등 60여 가지의 전신 가사 노동을 자율 수행하며 상용 '가정용 AI 집사 로봇'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그동안 모터, 감속기, 관절 프레임 등 하드웨어 제조사로 분류되던 중국 로봇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수천억 원대 자금의 절반 이상을 인공지능 지능 모델 R&D에 집중 쏟아붓고 있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이 풍부한 제조 현장 데이터와 완성된 로봇 공급망을 무기로 '물리적 AI' 구현 경쟁에서 서방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