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군용기 나토 영공 통과… 서방 공역 통제선에 구조적 균열 우려
러시아의 무기 직접 수송 전례와 엇갈린 행보… 우회 물류 의혹 증폭
제3국 군용기 비행 승인 체계 방치… 대러 압박 약화 및 무기 확산 통로 존속
러시아의 무기 직접 수송 전례와 엇갈린 행보… 우회 물류 의혹 증폭
제3국 군용기 비행 승인 체계 방치… 대러 압박 약화 및 무기 확산 통로 존속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와 폴란드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24가 추적 보도한 10월 초 항적을 인용, 제3국 군용기를 통한 군수 물자 우회 운송과 물류 지원 경로 가능성을 분석했다.
나토 영공 관통한 알제리 군용기 항적
디펜스24에 따르면 비행에 투입된 기종은 알제리 공군 소속 Il-76과 C-130 수송기다. 해당 항공기들은 폴란드 영토 상공을 지나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재된 화물의 구체적 내용과 공식 비행 목적은 양국 당국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디펜스익스프레스는 비행 목적에 대해 두 가지를 제시했다. 러시아가 알제리에 약정한 군사 장비를 인도하는 과정에 알제리 수송기가 투입됐거나 말리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 아프리카 군단에 군수 물자를 보급하는 임무를 지원했을 시나리오다. 두 가지 모두 현재로서는 추정이다.
러시아의 대형 수송기 직접 투입 전례와 우회 경로 의혹
러시아와 알제리 간 과거 무기 거래에서는 러시아 측이 자국 대형 수송기를 동원해 무기를 직접 알제리로 날라준 전례가 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위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An-124 대형 수송기가 Su-35 전투기를 탑재해 알제리로 직접 운송했다. 위성 서비스 기업 맥사가 지난해 3월 촬영한 사진에서도 알제리 공군 기지에 주기된 러시아 An-124가 확인된 바 있다. 알제리는 현재 최소 5대의 Su-35 전투기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디펜스익스프레스는 과거 무기 거래 당시 알제리 수송기가 직접 러시아로 갈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모스크바행 비행이 통상적인 완제품 수령 외의 용도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러시아와 우방국들을 잇는 공중 통로가 열려 있을 경우 벨라루스 같은 주변국이 제트 엔진을 장착한 무인기 등의 장비를 계속 수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실제로 2025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반군 세력 '3월 23일 운동'이 벨라루스제 베르쿠트-VM 무인기를 노획한 사례가 보고됐다.
제3국 우회로를 둘러싼 안보 공백 논란
디펜스24와 디펜스익스프레스 등 군사 전문 매체들은 나토가 제3국 군용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제한하지 않는 현행 규정을 두고 비행 승인 체계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항공 수송선이 유지될 경우 러시아의 해외 군사 거점 보급과 제3국 간 무기 거래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영공 통제 사각지대는 역내 안보 환경에도 파급을 미친다. 제3국 국적 항공기를 통한 군수 물류 이동이 이어지면 서방이 추진해 온 대러 제재의 압박 효과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화물 검증과 통제 조치가 수반되지 않으면 서방 안보망 전반에 균열이 번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면서 서방 안보 당국 안팎에서는 비행 승인 권한을 개별 국가의 재량에 맡기지 않고 회원국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심사 규정으로 일원화해 빈틈을 메워야 한다는 등 나토 차원의 실효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