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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말리아 배치 리퍼 무인기 5대 남미로 배치 전환... 서반구 감시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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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말리아 배치 리퍼 무인기 5대 남미로 배치 전환... 서반구 감시선 확대

미국, 에콰도르 2대·콜롬비아 3대 이전 배치... 출격 거리 단축으로 작전 체류 시간 대폭 확보
미 남부사령부 조직 개편 맞물려 중남미 군사력 증강... 서반구 안보 개입 지속 확대 신호
주권 침해 논란 속 미군 공격 실효성 도마... 밀림 차폐 극복과 연합 작전 성패가 관건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에 대기 중인 MQ-9 리퍼. 사진=미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에 대기 중인 MQ-9 리퍼. 사진=미 국방부
미국 국방부가 아프리카사령부의 소말리아 대테러 작전에 투입하던 MQ-9 리퍼 다목적 무인기 5대를 라틴아메리카 마약 카르텔 차단 작전을 위해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로 배치 전환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군사 전문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에콰도르에 2대가 도착해 국경 감시에 들어갔으며 콜롬비아에 3대가 추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동 분쟁으로 전체 기체의 24.7%에 이르는 최소 45대를 상실한 상황에서도 단행된 이번 배치는 워싱턴 안보 전략의 중심축이 아프리카 대테러전에서 서반구 방어로 실질적 이동을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출격 거리 단축과 작전 체류 시간 확보


앞서 에콰도르 국방부는 지난 2일 MQ-9 2대가 현지에 도착해 콜롬비아 국경 732km 구간 감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 기지에서 편도 8.5시간을 날아와 에콰도르 상공에서 10시간 남짓 머물던 장거리 비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기지를 거점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발진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목표 구역 상공에서 연속 추적할 수 있는 정찰 시간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주요 감시선은 해안 밀매 통로인 에스메랄다스, 안데스 육로가 지나는 카르치, 하천 정글망을 낀 수쿰비오스 주 일대로 꼽힌다.

콜롬비아로 향하는 기체 3대는 반군 세력과 범죄조직이 결탁한 나리뇨와 카우카를 비롯한 4개 핵심 생산 거점을 집중 감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완제품 출항지인 에콰도르와 원료 재배·가공 중심지인 콜롬비아를 아우르는 연계 차단망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반구 중심 전력 재편과 추가 군사력 투입 가능성


이번 이전 배치는 미국 남부사령부의 지휘체계 개편과 직접 맞물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부사령부는 19개국이 참여하는 미주 마약 카르텔 연합을 출범시킨 데 이어 자율전사령부와 서반구 합동태스크포스를 잇달아 신설하며 중남미 지역 내 군사 자산 운용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물적 지원 규모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 국방부는 에콰도르에 해안경비대 경비정과 요격정을 포함한 4500만 달러(약 603억 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을 단행하며 해상 차단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군이 2025년 9월 이후 의심 선박을 최소 71차례 공격해 2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강경 대응으로 선회함에 따라, 향후 중남미 일대에서 카르텔 유통망을 차단하기 위한 미군의 추가 군사력 투입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권 침해 논란과 센서 한계 극복의 과제


작전 확대를 둘러싼 현지 반응과 법적 논란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에콰도르는 자국 안보를 위해 MQ-9 임대와 추가 구매를 검토하며 미군과 공조하고 있으나, 지난해 국민투표로 재확인된 외국 군사기지 설치 금지 헌법 조항 탓에 미군의 주둔 범위와 주권을 둘러싼 내부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미군의 무력 사용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군의 해상 공격 과정에서 마약 적재에 대한 공개적 증거 제시가 부족하고 표적 살상의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외교적 마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센서 기술 측면에서는 안데스와 아마존의 울창한 수목이 광학 적외선 탐지를 가로막고 있어 단순 정찰 비행만으로는 공급 억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중 정찰망이 지상과 해상 차단 부대와 얼마나 신속하게 연동되는지가 실질적 작전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 다목적 무인기의 전진 배치는 미국이 서반구 안보 전선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