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해 공격 격화로 선박 보험 불가…우크라이나·러시아 재고 창고에 갇혀
- 농가 80% 곡물 수익 없이 못 팔아…옥수수·보리 포기하고 유채·해바라기로 전환
- 미·러 종전 논의가 최대 변수…흑해 항로 재개 시 세계 곡물값 급락 리스크 상존
- 농가 80% 곡물 수익 없이 못 팔아…옥수수·보리 포기하고 유채·해바라기로 전환
- 미·러 종전 논의가 최대 변수…흑해 항로 재개 시 세계 곡물값 급락 리스크 상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8월 곡물·콩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장기화와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현지 농가 자금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최근 미·러 정상 간 거래를 계기로 불붙은 종전과 흑해 항로 재개 논의가 향후 글로벌 곡물 가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흑해 봉쇄와 적체 심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의 농민 올렉산드르 추마크는 수확 호조에도 농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보유 곡물의 약 80%를 수익성 있게 판매하지 못하고 현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여름 이후 강화되면서 흑해 상업 선박에 대한 보험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으로 러시아 수출 역시 막히면서 양국의 곡물 재고가 창고와 임시 저장 시설에 대거 적체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해바라기유의 절반 이상, 보리의 약 5분의 1, 밀의 14%를 공급했다.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콩류 생산량은 8500만t으로 전년 8000만t보다 늘어날 전망이나, 전 시즌 이월 재고까지 겹쳐 물류 인프라가 한계에 달했다.
수출 58% 급감과 농가 자금난
우크라이나 최대 은행인 국영 프리바트방크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농업기업에 15억 3000만 흐리우냐(약 457억 원)의 운전자금을 대출했다.
예브헨 자이흐라이에프 프리바트방크 임원은 자금이 곡물 재고에 묶여 농가가 운영비 충당과 파종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디쿤 우크라이나 농업협의회 의장은 임대료와 세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파종이 재정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옥수수와 보리 재배를 포기하고 물류 비용에 덜 민감한 유채씨와 해바라기씨 등 유지작물과 틈새작물로 파종 계획을 전환하고 있다.
미·러 정상 거래와 종전 논의가 가를 곡물값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정상화의 근본 해결책은 종전과 흑해 물류의 안전 확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정상 간 통화를 통해 미국 내 유가 안정을 위한 '러시아산 디젤유 핀셋 제재 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에너지 합의가 향후 종전 협상과 흑해 해상 봉쇄 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전초 단계라고 본다.
베누아 파요 엑스파나 분석 매니저는 미·러 협상을 통해 흑해 항로가 전면 개방될 경우 양국 창고에 갇혔던 대규모 저가 재고가 유출되어 세계 곡물 가격이 수십 달러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