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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1등인데 숙박비 51위…한국 관광 12위의 '불편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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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1등인데 숙박비 51위…한국 관광 12위의 '불편한 민낯'

WEF 2025 관광개발지수 110개국 중 12위…2023년 13위서 한 계단 상승
ICT 준비 1위·계절성 4위 도약…호텔 가격 51위·환대 평판 65위는 약점
일본 종합 1위 독주 속 인프라 대비 고비용 구조…관광 서비스 수지 개선 분수령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여행·관광개발지수(TTDI)' 평가에서 110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코리아웨이브는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발표를 인용해 한국이 2023년 13위에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리며 아시아 상위권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과 교통 인프라의 우위에도 비싼 숙박비와 서비스 평판 한계가 드러나면서, 방한 외래객 소비 지출 확대를 위한 구조적 개선 과제가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1위와 계절성 4위의 약진


이번 평가는 2년마다 치안, 위생, IT, 교통, 문화 자원 등 102개 지표를 종합해 국가별 관광 경쟁력을 측정한다. 종합 1위는 일본이 차지한 가운데 미국, 스페인, 호주, 프랑스가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은 싱가포르(13위), 캐나다(14위), 오스트리아(15위)를 제치고 12위에 안착했다.

한국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여행을 뒷받침하는 생활 기반 시설이다. 17개 평가 부문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준비 수준에서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랐다. 육상·항만 교통 인프라와 비레저 자원은 각각 9위, 문화 자원은 10위를 기록했다.

102개 개별 지표 중 27개가 세계 10위 안에 포진했다. 조직적 폭력 안전, 기본 위생시설 이용률, 기본 식수 이용률, 병상 밀도, 에너지 효율 규제, 통계 제공 적시성 등 6개 지표에서 만점으로 1위를 거머쥐었다. 지속가능성 부문이 20위에서 13위로 뛴 가운데, 방한객의 계절 편중을 나타내는 계절성 지표는 K-콘텐츠 다변화에 힘입어 33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했다.

호텔 51위와 환대 평판의 그늘


눈부신 인프라 성적표 이면에는 취약한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평판이라는 그늘이 짙게 깔렸다. 가격경쟁력 부문의 세부 지표를 보면 호텔 가격 51위, 유류 가격 55위, 단기 임대 숙소 가격 57위, 구매력 평가 78위 등 4개 지표가 전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숙박비 상승과 고물가 흐름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미흡했다. 외국인 대상 환대 평판 지표는 65위에 그쳤고, 정부 예산 중 관광 지출 비율은 76위, 항공 서비스 협정 수는 6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과 치안을 갖추고도 정작 관광객을 맞이하는 서비스 품질과 가격 만족도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인바운드 체질 개선과 반증 경로


관광 경쟁력 지수의 양극화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 업계와 서비스 수지 밸류체인 전반에 직격탄을 날리는 경로로 작용한다. 인프라 강점 덕에 외래객 유입은 늘어나지만, 숙박비 부담과 환대 평가 부족 탓에 체류 기간 연장과 재방문율 제고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하다.

방한 관광 생태계의 향방은 바가지 숙박 요금 개선과 직항 항공망 확충이라는 정책적 지원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지에 좌우된다. 고물가 부담이 완화되고 쇼핑·미식·웰니스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이 자리 잡는다면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을 줄이는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 반면 숙박 플랫폼의 가격 담합이 지속되거나, 방한 외국인의 서비스 불만이 누적되어 재방문율이 꺾일 경우 순위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종합 순위뿐 아니라 세부 분야와 부문별 결과를 통해 K-관광의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하겠다"라며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