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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LNG 대체 폭발"… 석탄 가격 40% 급등, 톤당 15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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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LNG 대체 폭발"… 석탄 가격 40% 급등, 톤당 150달러 돌파

이란戰 여파로 LNG 급등하자 아시아 전력망 석탄 회귀… 올해 수요 89.4억 톤 '역대 최대'
세계 최대 수출국 인도네시아, 채굴 통제·내수 의무 강화로 수출 10% 급감 전망
호주 법원, 마운트 플레전트 탄광 수명 연장 불허… 규제·사법 리스크에 공급난 가중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은 광부와 국내 공급 의무에 대한 정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정체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은 광부와 국내 공급 의무에 대한 정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정체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 발발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이 마비되자, 대체재인 발전용 열탄(Thermal Coal) 가격이 올해 초 대비 약 40% 폭등했다.

역대급 수요 폭증 국면 속에서 세계 최대 공급 거점인 인도네시아가 정부 주도의 수출 통제에 돌입하고 호주에서는 사법부의 탄광 수명 연장 불허 판결이 잇따르는 등 공급망 병목이 심화되며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월 1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 기준 아시아 벤치마크인 호주산 고급 열탄 선물 가격은 지난 10월 6일 톤당 152달러까지 치솟은 뒤 톤당 150달러 안팎에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에 다시 도달한 수준이며, 2023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란 분쟁에 중동 LNG 차질… 인도·파키스탄 등 석탄 전환 가속


이번 석탄 가격 급등세는 중동발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글로벌 가스 공급망 왜곡에서 촉발됐다.

이란과의 군사 분쟁으로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LNG 가격이 급등하자, 카타르산 등 중동 LNG 의존도가 높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 신흥국 전력회사들이 비교적 저렴하고 조달이 용이한 석탄 화력발전으로 급격히 회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탄 수요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9억 4,0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최근의 가격 랠리가 단순한 수요 증가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호주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코모디티 인사이트(Commodity Insights)의 마크 그레스웰(Mark Gresswell)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요 증가도 강력하지만, 가격을 밀어 올리는 보다 결정적인 원인은 공급 측면의 심각한 구조적 마비"라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 사상 초유 '고유가 속 수출 10% 급감'… 호주 탄광은 법원 제동


실제로 세계 최대 발전용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선적 물량은 급격한 정체를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탄광별 연간 채굴 계획(RKAB) 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 발전소 공급을 의무화한 DMO(Domestic Market Obligation) 규제를 강력히 적용하면서 수출 여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코모디티 인사이트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량이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4억 5,000만 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스웰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석탄 가격이 20% 이상 급등하는 호황기에도 인도네시아의 수출이 감소한 전례는 없었다"며 "가격 급등기마다 글로벌 시장의 '공급 완충재' 역할을 해오던 인도네시아가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공급국인 호주 역시 환경 규제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항소법원은 일본 전력사들이 출자한 일본석탄개발(JCD)이 지분을 보유한 '마운트 플레전트(Mount Pleasant)' 탄광의 12월 이후 조업 연장 신청에 대해 하급심의 불허 결정을 유지하며 운영사 측 항소를 전격 기각했다.

비록 글렌코어와 얀콜 오스트레일리아의 일부 광산 확장이 주정부 계획위원회의 승인을 얻어냈으나, 광산 수명 연장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공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 컨설팅사 에너지 크로스(Energy Cross)의 후루카와 마사타카 대표는 "사법부 판결이 호주 내 모든 채굴을 일시에 중단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각국의 기후 정책과 법원 판결이 주요 자원 수출업체들의 장기 공급 가시성에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日, 비효율 석탄발전 규제 완화… "비상시 화력의 유용성 입증"


에너지 안보 위기가 닥치자 탄소중립을 추진하던 아시아 선진국들조차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일본 정부는 전력 수급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비효율 석탄 화력발전소에 적용하던 가동 제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가토 히데아키 J-파워(전원개발) 사장은 "이번 사태는 전력 위기라는 비상상황에서 석탄 발전이 지닌 기저부하 전원으로서의 전략적 유용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 계기"라고 평가했다.

다케우치 스미코 도쿄 국제환경경제연구소(IEEI) 소장은 "전력 공급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발전소 설비뿐 아니라 안정적인 연료 공급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설비 유지 제도 개편은 추진 중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규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원활한 연료 조달선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각국 에너지 정책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