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틱시스·브뤼겔 수석 이코노미스트 경고… "AI 풀스택·바이오·휴머노이드 결합한 파괴적 물결"
세계 최저 전력비 기반 초저가 컴퓨팅 파워 무기화… 제조업 넘어 'AI 서비스 시장' 잠식 예고
올해 1~9월 누적 무역흑자 9,381억 달러 '역대 최대' 경신 육박… 서방 14개국 다자 연합 맞불
세계 최저 전력비 기반 초저가 컴퓨팅 파워 무기화… 제조업 넘어 'AI 서비스 시장' 잠식 예고
올해 1~9월 누적 무역흑자 9,381억 달러 '역대 최대' 경신 육박… 서방 14개국 다자 연합 맞불
이미지 확대보기내수 침체로 국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중국의 인공지능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풀스택 생태계와 로봇공학 기술이 값싼 에너지 비용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이전 물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산업적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월 1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유럽 유력 싱크탱크 브뤼겔(Bruegel)의 수석 연구원이자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Alicia García-Herrero)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가상 세미나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는 이미 '차이나 쇼크 3.0'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단언했다.
하드웨어·SW·데이터센터 패키지 수출… "피지컬 AI·로봇이 충격파 주도"
'차이나 쇼크'는 당초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섬유, 완구, 철강 등 저가 소비재 수입 급증으로 미국·유럽의 공장 도시들이 몰락한 현상을 일컫는 경제학 용어(1.0)로 시작됐다. 이어 2018~2020년대 들어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 정밀 공작기계를 앞세운 '2.0' 물결이 서방의 기간 제조업을 강타했다.
가르시아-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새롭게 닥쳐올 '3.0' 물결의 본질을 'AI, 생명공학, 그리고 로봇공학의 융합'으로 정의했다.
그는 "중국이 아직 첨단 칩(GPU 등)의 주요 수입국에 머물러 있지만, 내수 생태계를 통해 자체 AI 하드웨어와 독자 소프트웨어를 맹렬히 축적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나면 이를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 패키지로 묶어 글로벌 사우스와 신흥국 시장으로 대거 밀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Embodied AI)'와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첨단 산업용 로봇의 결합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괴력에 주목했다.
그는 "유니트리(Unitree) 등 중국 신흥 로봇 기업들의 도약에서 보듯, 저렴한 하드웨어와 AI 두뇌를 탑재한 중국산 로봇이 대량 수출되기 시작하면 기존의 산업재 충격과는 차원이 다른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값싼 재생에너지로 '최저 컴퓨팅 비용' 달성… 서비스 영역까지 침탈
중국이 서부 지역에 집중 구축한 대규모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단지와 화석연료 발전망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의 전력과 컴퓨팅(연산) 비용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과거와 같은 단순 물리적 제품(제조업)에 머물지 않고, 클라우드 연산과 AI 인프라 등 미래 '디지털 서비스 시장'으로 전면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자체 시장은 해외 수입에 굳게 닫아 건 채, 내부의 압도적인 가격 우위를 지닌 서비스와 완제품만을 외부로 쏟아내는 기형적 구조는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감내하기 힘든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기계는 꺾이지 않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세관(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누적 무역 흑자는 9,381억 1,000만 달러(약 1,270조 원)를 기록,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흑자(1조 1,890억 달러)를 깰 태세다.
9월 수출 역시 전년 대비 36.3% 폭증했으며,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월간 흑자 규모는 각각 3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서방 14개국 '과잉 생산 다자 연합' 맞불… 기술 이전 차단으로 대응 난항
중국 상무부는 "중국 수출은 국가 보조금이나 과잉 생산이 아닌 기술 혁신의 결과이며 의도적으로 무역 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으나, 서방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10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미국과 EU를 포함한 14개국 대표들이 모여 중국을 겨냥한 '전기차·배터리·화학·반도체·태양광 분야의 구조적 과잉 생산 대응 공동성명'에 서명하며 다자간 압박 전선을 결성했다.
그러나 3.0 물결에 대한 서방의 대응책 마련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다. 일부 학자들은 중국 기업의 현지 공장 유치를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가르시아-헤레로는 이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자동차 및 테크 기업들의 해외 공장은 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단순 조립하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며, 베이징 당국의 엄격한 안보 규제로 핵심 기술 이전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며 "과거보다 해법을 찾기가 훨씬 까다로운 난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옌링 탄(Yeling Tan) 옥스퍼드대 공공정책 교수 역시 "서방이 중국을 완전히 포위·배제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주는 동시에 공존의 좁은 복도를 찾아내야 하는 정치적 리더십의 중대한 시험대"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