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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핵항모 2척 아라비아해 재집결… 호르무즈 해상 차단 전력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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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핵항모 2척 아라비아해 재집결… 호르무즈 해상 차단 전력 복원

부시함 복귀로 2항모 체제 재구축… 중동 해상 감시 공백 차단
태국 기항 후 전선 재합류… 요코스카 기반 워싱턴함과 협력 태세 복원
9만 7000톤급 2척 교대 운용… 장기 대치 대비와 방공 피로도 완화 관측
바다를 항해하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바다를 항해하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 사진=미 해군
미 해군은 조지 H.W. 부시함이 아라비아해 작전에 복귀하면서 조지 워싱턴함과 함께 다시 2척의 핵추진 항공모함 타격단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군 안보 전문지 USNI 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함대 추적 보고서에서 두 항모가 동일 해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수역에서 단일 항모 체제로 머물던 전력 공백을 해소하고 해상 차단 태세를 다시 다지는 모양새다.

동남아 임시 전개 종료와 중동 억지 전력 재통합


군사 안보 전문지 아미 레코그니션에 따르면 부시함은 지난 10월 9일 태국 푸껫 기항을 포함한 제7함대 임시 배치를 마친 뒤 아라비아해로 기수를 돌렸다. 부시함이 동남아로 이동했던 기간 동안 중동 해역은 조지 워싱턴함 홀로 지키는 단일 체제였으나, 이번 복귀로 다시 2항모 체제를 갖추게 됐다.

노퍽 기지 소속 제10항모타격단의 기함인 부시함에는 제7항모비행단과 유도 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함, 로스함이 호위 전력으로 합류했다. 일본 요코스카에 전진 배치된 워싱턴함도 제5항모비행단과 구축함 쇼프함을 대동해 해당 수역의 해상 차단망을 유지해 왔다.

양측 타격단이 한 수역으로 다시 모인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잇따르는 민간 상선 피격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위험 수역의 경계망을 촘촘히 엮으려는 군사적 조치지만 두 함정 사이의 구체적인 이격 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9만 7000톤급 2개 비행단 결합과 복합 방공망


이번에 재집결한 함정들은 만재 배수량 약 9만 7000톤급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비행갑판마다 증기 사출기 4기가 장착되어 인근 육상 기지의 활주로 지원을 받지 않고도 함재기들을 띄울 수 있다.

두 항모의 비행단 편성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띤다. 워싱턴함이 운용하는 F-35C 라이트닝 II의 첨단 탐지 센서와 부시함의 EA-18G 그롤러가 발휘하는 전자 방해 전력이 맞물려 다층 방어망을 형성한다.

단일 항모 체제에서는 정비와 급유를 위해 비행 작전을 일시 축소해야 했으나 2개 타격단 체제에서는 교대 운용이 가능해진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배치가 단순한 일회성 위력 시위를 넘어 중동 내 장기 대치 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종사들의 비행 피로도를 분산하면서도 아라비아해 상공의 24시간 초계 비행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군사적 억제와 봉쇄 장기화에 따른 역내 파장


이번 2항모 체제 재가동은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단기적인 상선 공격 억제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페르시아만 초입에 미군 핵심 전력이 대거 결집하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 또한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걸프 산유국들은 해상 통로의 안전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안도하면서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대치가 굳어져 해역 자체가 항구적 분쟁 지대화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유 수송로의 긴장이 일상화될 경우 해상 보험료와 물류 위험 비용이 구조적으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를 비롯한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의 무인기·고속정 위협과 미국의 억지 기조가 팽팽히 맞서면서 이번 대치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미 해군의 전력 증강이 긴장 완화가 아닌 장기 봉쇄 체제의 신호탄으로 읽히면서 수에즈와 호르무즈를 잇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 역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