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자산 투자 호황, 인플레이션 구조 속에서 아시아 역내 무역 비중 2030년 68% 전망
한국 증시 70% 장부가치 하회·자산 17% 현금 보유… 기업 구조조정 투자 기회 부각
국채 방어 기능 약화·재정 적자 확대… 인프라·단기 회사채로 포트폴리오 재편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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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방어 기능 약화·재정 적자 확대… 인프라·단기 회사채로 포트폴리오 재편 권고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투자 운용사 KKR이 인공지능 분야를 넘어 국가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복원력 등 '모든 것의 보안'을 향해 전 세계 자본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주간 금융·투자 전문 매거진 배런스는 10월 16일(현지시각) KKR의 헨리 맥베이 글로벌 거시경제·자산배분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가 저금리·소비 주도 체제에서 고물가와 고정자산 투자 확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진단은 인공지능 중심의 편중된 투자 시각에서 벗어나 실물 인프라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로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정자산 투자 호황, AI 너머를 향하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저금리·소비 주도 체제에서 벗어나 고물가와 고정자산 투자 확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KKR은 신규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해 340억 달러(약 45조 4852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맥베이 책임자는 이번 투자 사이클이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더 오래 지속되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정 투자 확대의 동력은 인공지능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안보 계획, 에너지 시스템 재구축, 공급망 복원력 확보가 나란히 자본을 흡수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자본 지출에서 인공지능과 무관한 영역이 60~75%를 차지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위산업 성장, 아시아 역내 무역 확대, 새로운 분야의 역량 구축 수요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아시아 역내 무역, 2030년 비중 68% 전망
아시아 역내 무역의 비중은 1990년 46%에서 2024년 60%로 확대됐다. 2030년에는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경제권이 서로의 주요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제조·물류·인프라 분야의 투자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KKR은 일본에서 고령화 사회의 당뇨병 관리 수요를 겨냥한 PHC홀딩스와 로봇 공학·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갖춘 물류 기업 로지스티드에 투자했다.
인도에서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다며 병원, 교육, 노후 보장 분야를 유망 투자처로 제시했다.
국채는 아킬레스건… 인프라·단기 회사채로 분산
자산 배분 전략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맥베이 책임자의 판단이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음의 관계에서 중립 또는 양의 관계로 바뀌면서 국채는 포트폴리오의 충격 흡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국채가 오히려 포트폴리오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안으로 인프라 자산을 강조했다. 정부의 부채 비율이 높고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송전선·도로 같은 인프라 자산의 민간 분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도에서는 유료 도로 기업 하이웨이 컨세션스 원(Highway Concessions One)과 전력 송전에 집중하는 인디아 그리드 트러스트에 투자했다. 전술적 관점에서는 3~4년 만기 상장 회사채, 특히 단기 고수익 채권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회복탄력성 확보를 위한 투자도 주목할 테마로 꼽았다. 전력 저장 분야의 잠재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직업 훈련 분야에도 투자해 노동 시장 분석 기업 라이트캐스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변동·재정 적자가 최대 변수
위험 요인으로는 반도체 가격 변동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 반도체 사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현재의 높은 마진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퍼스케일러 주문량의 약 40%가 대형 언어 모델에서 발생한다고 추정되는 만큼 인공지능 기업들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도 점검 대상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미국과 선진 아시아 시장의 재정 적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KKR은 선진국의 적정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의 100%가 아니라 150%에 가깝다고 본다. 그러나 인공지능, 국가 안보, 공급망 재편은 상당 부분 실존적 과제이기 때문에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 이 분야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맥베이 책임자는 전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