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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美 빅테크 AI 데이터센터에 2억 8500만 달러 변압기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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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美 빅테크 AI 데이터센터에 2억 8500만 달러 변압기 공급

美 중국산 에너지 저장 배터리·전력 부품 수입 규제 직격탄… 공급망 재편 본격화
효성중공업, 美 주요 빅테크 2곳과 2억 8,500만 달러 규모 초고압 변압기 수주
남·북부 신규 AI 데이터센터에 765·345kV 공급… 테네시 멤피스 공장 증설 효과 가시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미국의 대중 공급망 규제 속에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가 북미 전력 인프라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전자부품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미국의 대중 공급망 규제 속에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가 북미 전력 인프라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전자부품연구원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입 규제와 통상 압박으로 중국산 대용량 전기 저장 배터리(ESS) 및 핵심 전력설비의 북미 시장 진입이 가로막힌 가운데, 한국 전력기기 업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에너지 저장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기조와 폭발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맞물리면서, 한국의 효성중공업이 미국 유력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글로벌 시장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10월 17일(현지시각) 중동의 에너지 전문 미디어 아타카(attaqa.ne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및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북미 전력망 전환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로 '에너지 저장 배터리(ESS)' 부문이 지목됐다. 기존 유예 조치와 전환 일정이 2026년 중반을 기점으로 단계적 종료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 유틸리티 및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중국산 장비를 대체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효성중공업, 美 빅테크 2곳과 2억 8,500만 달러 계약 체결


이러한 전력 공급망 격변기 속에서 효성중공업은 지난 9월 15일 미국 내 유력 빅테크 기업 2곳과 총 2억 8,500만 달러(한화 약 3,865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되는 제품은 765킬로볼트(kV) 및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로, 미국 남부와 북부 지역에 신규 건립되는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전격 투입된다.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막대한 전력이 요구되면서 고전압 송배전망과의 직접 연결 및 전력 손실 최소화가 데이터센터 가동의 최대 병목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외신은 효성중공업의 이번 수주를 두고 "미국의 강력한 대중 기술·전력망 안보 규제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품질과 납기 신뢰성을 갖춘 한국의 전력기기 대기업을 최적의 대체 파트너로 낙점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테네시 공장 중심 현지화 '적중'… 연간 수주 목표 12조 원 상향


효성중공업이 이번 빅테크 대형 계약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핵심 배경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선제적인 미국 현지화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미쓰비시전기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한 이후 3억 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를 단행하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변압기 생산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수년 전부터 강화되어 온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와 대미 통상 리스크를 피하고 현지 공급망 규범(바이 아메리칸)을 충족하기 위한 포석이 AI 붐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북미 전력 인프라 교체 주기와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겹치면서 효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는 이미 기존 연간 목표치(8조 4,000억 원)를 조기 초과 달성했으며, 회사는 연간 수주 목표액을 12조 원 규모로 대폭 올려 잡았다. 회사는 지난 9월 초 전담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팀을 신설하고 단순 변압기 납품을 넘어 전력 시스템 턴키 솔루션 공급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美 대중 수입 금지 파장… 에너지 저장·전력망 공급망 지각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및 공급망 자립을 명분으로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와 주요 전력 송배전 기자재에 대한 수입 장벽을 지속적으로 높임에 따라, 북미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의 공급망 재편은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단기 도입이 제한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이 본격 적용되면서, 현지 디벨로퍼들은 대체 배터리 셀 수급뿐만 아니라 변전소와 그리드를 연결하는 초고압 전력 변환 기기 확보에 극심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국제 에너지 분석가들은 "미국의 대중 제재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북미 전력 인프라의 공급자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이 퇴출된 빈자리를 탄탄한 기술력과 현지 생산 기지를 선점한 한국의 중전기기·배터리 기업들이 흡수하면서 중장기적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