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해협 물동량 급감… 글로벌 플라스틱 가격 3월 이후 50% 이상 급등
美 화학사 '반사이익'… 다우 2분기 매출 27% 증가, 셰일 에탄 기반 북미 공급망 부각
전 세계 폴리에틸렌 43% 틀어쥔 걸프만… 저가 나프타·에탄 앞세워 글로벌 구매자 '록인'
美 화학사 '반사이익'… 다우 2분기 매출 27% 증가, 셰일 에탄 기반 북미 공급망 부각
전 세계 폴리에틸렌 43% 틀어쥔 걸프만… 저가 나프타·에탄 앞세워 글로벌 구매자 '록인'
이미지 확대보기단기적으로는 중동발 공급 불안으로 인해 북미산 셰일가스 기반 화학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산유국들이 보유한 풍부한 저가 원료와 대규모 생산기지의 원가 경쟁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글로벌 구매자들이 중동을 완전히 이탈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10월 18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의 수석 애널리스트 츠베타나 파라스코바(Tsvetana Paraskova)의 심층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조달 지형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플라스틱 가격 50% 폭등… 美 다우, 2분기 매출 27% '어닝 서프라이즈'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초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무려 50% 이상 폭등했다.
이는 저렴하고 안전한 셰일 기반 에탄 원료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화학 기업들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화학 대기업 다우(Dow)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포장 및 특수 플라스틱 부문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증한 64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 테이트(Jeff Tate) 다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지 폴리에틸렌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을 강력히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프타(Naphtha)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석유화학 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원료가 묶이거나 도입 단가가 치솟아 가동률을 대폭 낮췄고, 유럽 화학사들 역시 2022년 에너지 위기 이후 지속된 고비용 구조를 견디지 못하고 설비 폐쇄에 직면한 반면, 북미 업체들은 단기 공급 공백을 메우며 시장을 장악했다.
전 세계 PE 수출 43% 점유… 공급망 충격에도 '24% 감소' 선방
글로벌 무역 데이터 기관 국제트레이더출판(ITP)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2025년 전 세계 폴리에틸렌 총 수출량 4,380만 톤 중 43%에 달하는 1,870만 톤을 책임진 절대 강자다. 2위인 북미(1,560만 톤)를 뚜렷하게 앞선다.
호르무즈 해협 통폐합 위기 속에서도 기초 플라스틱 부문은 놀라운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유엔(UN)의 8월 분석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년간 중동의 주요 12개 원자재 수출 중 프로필렌·폴리머 수출 감소율은 24%에 그치며 전쟁 피해가 가장 적었던 품목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동의 전체 원자재 수출량이 54% 급감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95%, 요소 비료가 83%, 메탄올이 80%, 암모니아가 75%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선방한 수치다.
"결국 가격이 깡패"… 저가 원료 기반 록인(Lock-in) 효과 불변
업계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구매자들이 결국 중동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크리스천 플레밍(Christian Flemings)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공급선 다변화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글로벌 바이어들의 최종 구매 결정은 결국 '가격(원가)'에 의해 좌우된다"며 "중동의 저렴한 폴리머 가격은 운송 위험 프리미엄을 상쇄하고도 남는 가장 확실한 안전판"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화학 공룡인 독일 바스프(BASF) 대변인 역시 "현재 중동이 겪고 있는 물류 병목 현상은 일시적일 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정제 마진과 무한에 가까운 저가 나프타·수반가스 공급 체계를 갖춘 걸프 생산자들의 장기적 시장 지배력은 조금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해 북미 화학사들의 반사이익과 글로벌 조달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전쟁의 포성이 잦아들수록 원가 경쟁력의 절대 우위를 점한 중동 석유화학 카르텔로의 시장 쏠림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