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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사흘 연속 뛰었는데 금값 뚝…12월 90% 금리인상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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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사흘 연속 뛰었는데 금값 뚝…12월 90% 금리인상 직격

미국 9월 CPI 3.7%·PPI 6.3% 동반 급등…수입물가까지 3대 지표 연속 예상 초과
연방준비제도 12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 90% 폭등…무이자 실물 자산 매도 압박
뱅크오브아메리카 "연말 4000달러 하회" 경고 vs 피터 쉬프 "연준 패배의 역설"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 사진=로이터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사흘 연속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안겼으나, 대표적 회피 자산인 금 가격은 오히려 일제히 밀려났다.

금융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1일(현지시각) 치솟은 물가 보고서가 발표된 주간 동안 국제 금 시세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고물가 고착화에 놀란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까지 반영하면서,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현물 귀금속 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3대 물가 급등과 금값 역주행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하루 뒤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연율 6.3% 치솟아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9월 수입물가마저 전월 대비 1.1% 오르며 예상치 0.8%를 훌쩍 넘어섰다. 물가 지표 삼총사가 줄줄이 뜀박질하자 시장 트레이더들은 위험 회피용 금 매수에 나서는 대신 일제히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통상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이번 주에만 0.6% 빠졌고, 한 달 기준 낙폭은 2%를 넘어섰다. 물가 쇼크가 발생한 당일 장중 낙폭이 가장 깊었으며 이후 소폭 만회하는 데 그쳤다.

12월 90% 인상론과 4000달러 붕괴 경고


시장이 금을 내던진 근본 원인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공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90%로 책정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경기 상황에 낙관적인 인식을 내비치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입을 닫자 채권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은 연준이 통화 긴축 고삐를 죄면서 금값이 연말까지 단계적인 내림세를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금 현물 가격이 연말까지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선 밑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이달 초 귀금속 시장에서 금과 은은 단 몇 분 만에 4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증발시켰으며 은 시세는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실물 가치 시험대와 연준 불신 반증


반면 통화 정책의 실패가 조만간 실물 자산의 가치를 재조명할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물가 지표가 치솟았는데도 시장은 연준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 착각해 금을 팔았다"라며 "이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연준의 패배를 보여주는 역설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금 시세의 하방 지지선 유지 여부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완화 시점과 만성적인 고물가에 대응하는 실물 자산 수요에 좌우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해 실질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세로 돌아선다면 귀금속 시장의 반등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귀금속 시장 분석 관계자는 "당장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동안에는 무이자 자산인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아 통화 당국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될 경우에만 실물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회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