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 현물가 온스당 4100달러 선 후퇴…1월 기록한 5500달러 최고점 대비 급락
'중국의 에르메스' 라오푸골드 10% 할인 공세…선전 보석 시장에 하루 6만 명 북새통
인민은행 23개월 연속 금 보유량 확대…1999년 12월 이후 최장 매입 행진 지속
'중국의 에르메스' 라오푸골드 10% 할인 공세…선전 보석 시장에 하루 6만 명 북새통
인민은행 23개월 연속 금 보유량 확대…1999년 12월 이후 최장 매입 행진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4100달러 안팎으로 밀려나며 조정세를 보이자 금값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포착한 중국 내 소비 열풍이 다시 불붙었다.
세계금협의회는 20일(현지시각) 발표를 통해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직전 형성된 가격 조정이 중국 소비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연초 역사적 고점 부담에 짓눌려 지갑을 닫았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일제히 귀금속 매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글로벌 금 시장의 하단을 떠받치는 강력한 버팀목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4100달러 급락에 몰린 6만 인파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금 가격의 큰 폭 하락이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전국의 금 보석 매장에는 골드바와 귀금속을 사들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최대 금 거래 집결지로 꼽히는 광둥성 선전시 수베이 보석 상가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6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연초 고점 매수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가격 조정을 틈타 대거 실물 매입에 뛰어든 결과다. 세계금협의회 역시 이번 연휴 기간 장신구뿐 아니라 골드바와 코인 전 부문에서 거래량이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30% 급감 딛고 터진 보석 할인
런던 금 현물 가격은 최근 1트로이온스(약 31.1g)당 41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5500달러 선을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뚜렷한 조정 장세다.
지나치게 치솟았던 가격 탓에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금 보석 수요는 중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하는 냉각기를 겪었다. 수요 둔화가 이어지자 고급 브랜드마저 이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중국 보석업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명품 금세공 브랜드 라오푸골드는 베이징 일부 매장에서 구형 제품을 10% 할인 판매하는 판촉에 돌입했다. 지난해 세 차례나 가격을 올리며 도도한 고가 정책을 고수하던 브랜드마저 할인에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23개월 연속 매입과 미 금리 변수
민간 소비의 부활과 함께 중국 국가지도부의 전략적 금 매입도 시세의 단단한 지지축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화준비자산 다변화를 명분으로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공식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12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순매입 기록이다. 국제 금 시세가 추세적인 하방 지지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국의 긴축 기조를 상쇄하는 중국 민간 소비와 인민은행의 외환 다변화 자금 유입 강도에 좌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여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고 달러화 강세가 심화한다면, 중국 소비자와 당국이 형성한 가격 방파제는 버티지 못하고 추가적인 시세 하락으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요시다 테츠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 코모디티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가파른 급등 장세에서 진입 시점을 놓쳤던 대기 투자자들에게 현재 시세는 심리적 부담이 덜한 진입 구간"이라며 "전 세계 금 수요의 약 30%를 귀금속 보석 분야가 차지하는 만큼, 중국 민간의 구매 회복과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비축 행보는 고금리 역풍 속에서도 국제 금 시세를 지탱하는 결정적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