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닛케이 2.65% 하락 6만3000엔 붕괴…테슬라 쇼크에 반도체 투매

글로벌이코노믹

닛케이 2.65% 하락 6만3000엔 붕괴…테슬라 쇼크에 반도체 투매

닛케이평균주가 1713엔 40전 급락한 6만 2907엔 84전 마감…종가 기준 3개월 만에 최저
테슬라 AI 설비투자 20% 삭감·램리서치 시간외 하락 충격…반도체 장비 대형주 투매
도쿄일렉트론 1만 엔 붕괴 속 사이버 보안주 급등…빅테크 실적 앞두고 관망 심리
도쿄 증권거래소(TSE) 직원들이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증권거래소(TSE) 직원들이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쿄 주식시장이 미국발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둔화 공포에 휩싸이며 닛케이평균주가 6만 3000엔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는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미국 시간외 선물 약세와 주요 기술 기업의 설비투자 감축 충격이 겹쳐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내내 밀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설비투자 삭감과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의 시간외 급락 소식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찬물을 끼얹으며, 지수는 반등 계기를 전혀 잡지 못한 채 장중 최저가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1713엔 폭락과 6만3000엔 붕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5%(1713엔 40전) 폭락한 6만 2907엔 84전에 거래를 끝냈다. 거래 시간 중 6만 3000엔을 밑돈 것은 지난 9월 14일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 이 핵심 지지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장 초반부터 매도 우위 흐름이 뚜렷하게 이어졌다. 시간외 거래에서 미국 나스닥100 선물이 약세를 면치 못한 데다 이웃한 한국 코스피 지수마저 뚜렷한 하락 곡선을 그리자, 기술주 비중이 높은 도쿄 증시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낙폭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지수 방어선을 지켜내려는 저가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되는 양상을 보였다.

테슬라 투자 삭감과 반도체주 투매


낙폭을 키운 직접적인 도화선은 미국 대표 기술 기업들의 실적 성적표였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미국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램리서치가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경고음을 울렸다.

시장 이목이 쏠렸던 테슬라의 결산 발표도 기술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과 로봇 사업 지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덕분에 잉여현금흐름(FCF)이 깜짝 흑자를 나타냈으나,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대비 20% 하향 조정한 사실이 시장의 실망감을 자극했다. 인공지능 생태계의 전방 투자가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번지며 나스닥 선물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보안주 급등 속 하이퍼스케일러 변수


종목별로는 반도체 간판 종목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표 장비주인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1만 엔 밑으로 떨어졌고 소프트뱅크그룹과 어드반테스트도 일제히 두 자릿수에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수출 주력주인 토요타자동차와 패스트리테일링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중대한 보안 취약점이 공표되고 기업들의 정보 유출 소식이 이어지면서 사이버보안클라우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보안 관련주로는 틈새 매수세가 집중됐다. 소니그룹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도쿄 증시가 낙폭 과대 국면을 딛고 추세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는 향후 차례로 공개될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유지 규모와 인공지능 수익성 확인 여부에 좌우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프라 자본지출 축소 대열에 합류하고 나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된다면, 반도체 제조장비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수 하방 지지선은 맥없이 무너지며 추가 하락을 부를 공산이 크다.

아키야마 와타루 노무라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이스X 등 미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앞으로 공개될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질적인 투자 지속 여부로 옮겨가고 있어, 이들 발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반발 매수가 유입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