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간지 미러미디어(鏡 週刊)는 17일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파기돼야 할 불량 아이폰 부품들로 아이폰을 만들어 판매한 사기단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뒤 폭스콘 내부 감사를 시작했다. 이 주장에 대한 검증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폭스콘은 대만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사는 항상 행동 규범을 따르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직장 윤리와 관련 규범을 준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폭스콘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15년 만들어진 대만 직원과 시설에 대한 조사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이는 폭스콘 반 부패팀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리 궈 전 폭스콘 회장은 “폭스콘같은 큰 회사에서 한두 명이 불합리한 일을 저지르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면서도 보도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정저우 공장은 폭스콘의 주요 생산시설 중 하나로 하루 50만 대의 단말기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 규모라면 매일 수천 개의 불량품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패한 직원들이 사기 목적으로 부품을 훔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
이 조사는 정저우 공장내 활동에 국한돼 있지만 다른 폭스콘 공장 내 부패를 적발하기 위해 유사한 노력이 행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아이폰11 조립을 위해 승인받은 것보다 5배나 많은 임시직 근로자를 고용해 중국 노동법을 위반하는 등의 이슈로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수리 사기를 퇴치하기 위해 5년 넘는 시간을 소비해 오고 있을 정도로 부정한 아이폰 부품들로 인해 꽤 오랜 동안 골치를 썩여 왔다. 이 조사에서 불량 아이폰 제조 사기단은 작동되는 아이폰에서 부품을 빼내 재판매를 하고 가짜부품을 진품과 바꾼 후 이 단말기를 보증 수리 해 달라고 맡기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