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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화웨이 등 中기업,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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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화웨이 등 中기업, 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AI컨퍼런스 행사장에 설치된 알리바바 회사 로고 광고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AI컨퍼런스 행사장에 설치된 알리바바 회사 로고 광고판. 사진=로이터
중국 알리바바, 화훼이 등 기술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건설 등 핫한 동남아시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반도체와 같은 차원의 핵심 산업이다.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은 동남아시아로의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닛케이 등 외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화웨이는 인도네시아에 데이터센터를 준공해 올 연말까지 약 30개의 현지 고객사를 유치했다. 화웨이 인도네시아 최고경영자(CEO) 재키 췐(Jacky Chen)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혁신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화웨이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국가다. 첸은 "향후 5년간 화웨이가 인도네시아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테마섹홀딩스, 베인앤코가 실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디지털 경제는 지난해 20% 성장한 1,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 현지화 요구 수요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태국에 첫 데이터 센터를 짓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 내 데이터센터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2021년부터 3년간 10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 센터를 핵심 온라인 소매 사업에 버금가는 규모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분야 인력 100만명 양성, 10만개 기술 스타트업 지원이라는 알리바바 구상의 진원지는 동남아시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화웨이 또한 10만 명의 엔지니어 등 전문가 양성, 500개 스타트업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한편,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은 둔화세다. 업계 정보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7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1년 상반기 성장률이 50%를 넘어섰지만 올해 경기둔화로 중국의 기술업종이 투자를 줄이게 됐다.

중국 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지난해 3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87억 달러로 30%나 급증했으며, 현재 세계 시장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에게 동남아시아는 성장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후발주자로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미국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2021년부터 15년간 아마존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인도네시아에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기술 회사들은 이미 정부와 기업 시스템에 깊이 자리잡은 자금이 풍부한 미국 기업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와야 하는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한다.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경쟁력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기업들의 견적가의 절반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야 라이프스타일 제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나라이 인터트레이드는 이제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한 가지 이유는 고객 중 대다수가 중국 본토에 거주하기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다만, 미중 긴장 관계 때문에 중국 클라우드 회사와의 거래에는 위험이 수반될 수 있다. 미 국무부 차원에서 미국 기업들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중국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고객 메모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외교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의 사용이 미국에서의 비즈니스 수행능력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은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