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차세대 스마트TV 시장을 확보하라

공유
0

차세대 스마트TV 시장을 확보하라

스마트TV 경쟁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스마트TV의 적으로 구글 크롬캐스트가 떠올랐다.

구글이 지난 7월 공개한 '크롬캐스트'는 HDMI 동글 형태로 TV에 꽂기만 하면 무선랜을 통해 데이터를 수신, 스마트TV 처럼 웹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기기다.
가격은 35달러에 불과해 이 제품이 스마트TV를 위협할 것이라는 도전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5달러짜리 크롬캐스트가 수천달러을 호가하는 스마트TV의 적으로 떠오른 것이다.

▲크롬캐스트와일체형스마트TV비교이미지 확대보기
▲크롬캐스트와일체형스마트TV비교
최근 미디어 시청 행태는 수동적 실시간 시청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VOD 소비로 변화 중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향후 10년 수익 중 OTT와 온라인 동영상의 비중이 3%에서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런 시청 행태와 맞물려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다수 확보될 경우 VOD 중심의 크롬캐스트의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TV의 누적 판매량은 2016년에 약 4억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스마트TV를 통해서 인터넷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약 10%수준에 머무르며 이용률은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인 Strategy Analytics(2012)에 따르면 스마트TV를 통해 주 1회 이상 인터넷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율은 유럽 9%, 미국 34% 수준이다.
이제까지 스마트TV 시장은 글로벌 제조사의 일체형이 주도하고 있었으나 크롬캐스트의 출시와 함께 간편하게 설치이용할 수 있는 동글 형태 단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구글은 2010년 10월에 구글TV ‘Revue’(STB 형태)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TV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2013년 시장점유율이 1% 미만에 머무는 등 실패를 거듭했다.

크롬캐스트는 TV의 HDMI 단자에 연결돼 Wi-Fi를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한 후 스마트단말이 선택한 파일을 TV에 전송해 미디어 시청 기능을 제공한다.

이때 PC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단말은 크롬캐스트의 리모컨 기능을 하게 되며, 현재 크롬캐스트를 통해 실시간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정책 상 불가능하지만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한 후 ‘미러링’ 기능을 통한 시청은 가능하다.

크롬캐스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Amazon, Bestbuy 등 미국 內 출시와 동시에 1시간 만에 매진 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특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며 ebay 등의 일부 쇼핑몰에서는 평균 2배 이상, 최대 100달러에 거래되는 등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DisplaySearch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향후 글로벌 전체 TV 중 31%, 북미 TV의 23%가 크롬캐스트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은 동영상 기능에 집중하며 기존 스마트TV와는 다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의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고성능 스마트TV에서 이용자는 앱을 이용하기 보다는 lean back 형태의 동영상 시청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일체형 스마트TV는 다양한 앱을 통해 lean back 패턴을 lean forward 시키려 한 반면, 구글은 lean back 형태의 동영상 시청 행태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중 모바일 등을 통한 시청 비율이 2013년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4%→10% 이상) 하고 있다.

구글은 이런 ‘lean back’ 패턴과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에 익숙한 TV 사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는‘스마트TV 활성화 기여’와 ‘콘텐츠 수급 한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스마트TV 제조사는 스마트TV 생태계의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반TV까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온라인 콘텐츠 사업자 또한 콘텐츠 시장 확대를 통한 크롬캐스트의 활성화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업계는 크롬캐스트의 콘텐츠 수급 문제 해결 정도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크롬캐스트 출시 후 이용자의 평가가 담긴 시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으며,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크롬캐스트는 등장과 함께 삼성에 1승을 거두었으나, 다음 Round는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크롬캐스트의 출시에 이어 유사 스마트미디어플레이어와 같은 경쟁재의 등장이 예정되어 있는 스마트TV 경쟁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승을 거둔 크롬캐스트가 저가 기반의 니치마켓에 머물 것인지, 스마트TV 시장의 메이저인 일체형 스마트TV에 거센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