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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동부·포스코특수강 ‘쌍끌이 인수’냐 ‘양자택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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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동부·포스코특수강 ‘쌍끌이 인수’냐 ‘양자택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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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을 ‘쌍끌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세아그룹은 최근 동부특수강 예비입찰에 참여해 현대제철, 동일산업 등과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동부특수강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이에 본입찰이 예정된 오는 10월 이들 업체 간 ‘한판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 중 세아그룹은 이미 포스코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한 MOU를 맺고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세아그룹은 현재 M&A시장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을 모조리 인수하려 하고 있다.

세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이 지난달 14일 세아그룹과 특수강분야 계열사 M&A를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맺었다. 이번 세아와 포스코의 MOU 체결을 두고 일부에서는 현대제철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현대제철이 철강제품의 주 거래처이자 매출원인 현대기아차를 배경으로 두고 있는 것은 물론 당진제철소에 특수강 공장을 설립해 오는 2016년 본격적인 생산체제 가동이 예고된 상태라 이를 견제할 필요가 있는 포스코와 세아그룹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세아그룹은 철강업계 특수강 시장에서 1위 업체다. 이에 세아제강이 봉강과 선재를 만드는 1차 공정과 이를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2차 공정 부문에 있어 각각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려는 의도도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는 앞서 “동부특수강과 업종이 비슷한 세아특수강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인수의지를 명확히 한 바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2010년 연산 400만t 고로 2기에 이어 지난해 제3기 고로 완공으로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체제를 동시에 준공했다. 철강과 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봉강 60t과 선재 40t을 합쳐 100만톤의 특수강 소재 생산을 노리고 있는 상황. 이 대목에서 현대제철에게는 자동차 부품용 선재의 열처리, 표면 처리 등 선재의 2차 가공을 주사업으로 하는 동부특수강 인수가 ‘플러스 알파’다.

문제는 돈.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려면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것도 시기가 엇 비슷하다.

특히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위해서는 1조2000억원대 자금이 필요한 상황. 계열사를 통틀어 현금자산이 2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진 세아그룹이 단 기간에 이 정도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당장 세아그룹이 자력으로 M&A에서 품을 수 있는 매물은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동부특수강 인수가 사정권이다. 이는 세아그룹이 ‘양자택일’을 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세아그룹은 최근 FI(재무적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을 내려놓을 수도 없다. 이미 현대제철 견제 성격의 특수강 분야 관련 포스코와 전략적 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신의 즉, 상도의 문제가 따라붙을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세아그룹이 앞으로 철강업계 M&A에서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이라는 '2대 매물'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인수를 추진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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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