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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디젤 비중 급감 미국 친환경車 시장 몰락…테슬라 앞세운 전기차만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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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디젤 비중 급감 미국 친환경車 시장 몰락…테슬라 앞세운 전기차만 체면치레

2015년 미국 자동차 시장 동력원별 판매 점유율 [자료: Wards Auto]
2015년 미국 자동차 시장 동력원별 판매 점유율 [자료: Wards Auto]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친환경차 수난시대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종 중 하이브리드와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테슬라를 앞세운 전기 자동차만 전년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저유가 기조의 지속으로 지난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 기조로 인해 미국의 2015년 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비중이 2014년 2.8%에서 2015년 2.2%로 약 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 모델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판매 가격과 경제성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Wards Auto에 따르면 실제로 중형승용차 기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평균 판매가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4200달러 높으나 연간 기름값 절약은 평균 390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11년이 지나야 실질적으로 가솔린 자동차 대비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디젤 자동차 이미지 및 신뢰도가 타격을 입은 것도 디젤 비중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디젤차의 전체 판매 비중은 2014년 2.4%에서 지난해 2.2%로 약 8.3%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도 부진했다.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순수전기차의 중간 단계에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2015년 판매량은 0.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했다. 특히 주요 판매모델인 Chevrolet Volt의 판매량이 2014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저유가에 힘입어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비중은 2014년 94.1%에서 2015년 95%로 약 1.0% 증가했다.

지난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 기조가 가솔린 가격을 하락시켜 상대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제성을 크게 높인 것.

추가적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엔진 다운사이징과 경량화 등 활발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 점도 가솔린 자동차의 인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Wards Auto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 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평균 연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기준 25MPG(갤런당 마일)에 근접했다.

순수전기자동차(EV) 시장이 친환경차종 중 유일하게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판매 비중에서 큰 하락세를 보인 하이브리드/디젤자동차와 달리 순수전기자동차(EV)의 경우 2015년 0.4%의 판매 비중을 기록하면서 친환경차 중 유일하게 2014년 0.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

이는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순수전기차 구매 시 미 연방 정부의 소득세 감면 혜택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4kWh 배터리팩을 장착한 자동차는 2500달러, 16kWh 배터리팩을 장착한 경우 7500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 2015년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구매 시 소득세 감면 혜택은 2500달러 수준이나 순수 전기차 테슬라 모델 S 2016년형 구매 시 소득세 감면 혜택은 7500달러가 적용된다.

특히 테슬라 모터스가 미국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순수전기차 시장의 인기 모델인 닛산 리프의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 감소했으나 테슬라 모델 S는 57%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테슬라는 200마일 수준의 주행거리에 판매가를 3만5000달러 수준까지 낮춘 모델 3를 2017년 중 출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에 대응해 닛산은 주행거리를 개선한 리프 차세대 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추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3년까지 가솔린 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비중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타 동력원을 사용하는 친환경차의 보급률 증가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 시장 등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기업은 엔진 다운사이징, 경량화, 알루미늄·마그네슘과 같은 신소재 도입 트렌드에 맞춰 내연기관 자동차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