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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계 3위 플라스틱 소비국이라는데… 한국 화학업계만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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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계 3위 플라스틱 소비국이라는데… 한국 화학업계만 거꾸로?

인도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플라스틱 소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플라스틱 소비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지난해 기준 인도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약 8억8000만 달러 규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코트라=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기준 인도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약 8억8000만 달러 규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코트라=제공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플라스틱 소비국으로 떠오른 가운데 인도 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약 8.5kg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소비국으로 연간 2500만t의 폴리머를 소비한다.
특히 국내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주력 품목인 폴리염화비닐(PVC)은 인도에서 소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PVC 소비량은 2015년 기준 252만2000t으로 전체 폴리머 원료 시장의 33%를 차지한다. 인도 정부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클린 인디아 캠페인에 2019년까지 약 11조7000억원을 투자하면서 PVC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요 급증으로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커졌으나 정작 인도 내 한국 시장 점유율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도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14년 10억17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9억7000만달러 2016년 8억8700만달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6.9%, 미국이 7.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인도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분위기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도가 큰 시장인 것은 맞지만 아직 투자 계획은 없다”며 “전체 수출량 중 인도의 비중은 한 자릿수로 보면 된다”고 했다. 현재 LG화학은 인도 비자카파트남 공장에서 폴리스티롤(PS)를 생산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PS의 경우 전체 수출 가운데 인도 비중이 1% 미만”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인도에 대한 투자 계획은 없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과 폴란드 등 7개 해외지사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지만 인도엔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도 “향후 인도 시장에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제2공장에서 생산하는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의 첫 수출 지역으로 인도를 택했다. CPVC는 PVC보다 염소 함량이 약 10% 높아 내열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오소영 기자 o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