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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산 LNG 확대 주문…관련 업계 'LNG 소비정체…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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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산 LNG 확대 주문…관련 업계 'LNG 소비정체…절레절레'

지난 2013년 40%에 육박하던 발전소 가동률이 지난해 기준 20%대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3년 40%에 육박하던 발전소 가동률이 지난해 기준 20%대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일본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면서 우리나라도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할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국이 자국산 LNG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산 LNG 수입을 업계에 주문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LNG 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산 LNG 수입까지 확대되면 공급과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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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은 올해 1월 미국산 LNG 약 21만t을 수입했다. 미국 LNG 사업에 참여하는 일본 기업들의 개별 계약 물량만 연간 200만~400만t에 이른다. 중동과 호주에 편중된 조달처를 다각화하는 한편,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 5대 LNG 수입국이며, 대미 무역 흑자국으로 트럼프 정부는 LNG 수입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미국산 에너지를 추가 도입을 업계에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SK E&S와 GS에너지 등 업계 사장들을 만나 “2017년부터 한·미 양국의 가스분야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혀, 미국산 에너지 도입을 간접적으로 주문했다.

문제는 국내 LNG 소비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산 LNG 수입 물량을 대폭 늘릴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LNG 도시가스 소비량은 약 1700만t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1959만t에 달한 소비량은 지난 2014년 1818만t으로 감소한데 이어 이어 2015년 1692만t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발전 단가 높은 LNG 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평균 39%였던 LNG발전소의 가동률은 지난해 25%으로 축소됐다.

미국산 LNG 수입량 확대될 경우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엿 볼수 있는 대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호무 박사는 “현재 공급량으로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다”며 “미국산 LNG 도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역시 향후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0년까지 미국 체니어에너지사의 사빈패스 프로젝트로부터 연간 280만t을 수입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북미가 전체 LNG 수입량에서 약 10%를 차지한다”며 “현재 추가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SK E&S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SK E&S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연료로 수입해 지난달 1일부터 경기 파주 천연가스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