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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글로벌 전략적 큰 그림…미국·인도서 결실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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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글로벌 전략적 큰 그림…미국·인도서 결실 맺다

美 스마트폰 시장 점유률 20.0% 점유…인도 진출 20년 만에 60배 성장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2만5000여 매장에 마련한 체험공간.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2만5000여 매장에 마련한 체험공간.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LG전자가 미국과 인도에서 구상한 큰 그림이 결실을 맺었다. 미국에선 스마트폰 점유율이 20%를 넘기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인도에선 진출 20년 만에 매출액이 60배 가까이 성장했다.

◇ MC사업부, 스마트폰 최대시장 미국서 ‘선전’


LG전자 MC사업부는 국내에서 ‘미운오리새끼’로 통한다. G6 등 스마트폰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했고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8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스마트폰 최대시장으로 불리는 미국에선 선전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G6가 현지에 출시되기 전의 성적표라는 것.

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LG전자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1% 대비 약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LG의 V20 판매량이 증가해 점유율이 오른 것”이라며 “K시리즈와 X시리즈 등 중저가폰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점유율은 애플이 34.5%, 삼성전자가 24.6%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점유율이 2.9%포인트 하락해 LG전자의 추격을 받게 됐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갤럭시S8 시리즈 출시가 늦어진 것이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2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된 G6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미국 주요 사업자들이 G6를 상반기 전략상품으로 선정해 대형 유통점에서 판매 중이다. 당초 기대보다 더 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인도 진출 20년 만에 매출액이 60배 이상 성장했다. 자료 = 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인도 진출 20년 만에 매출액이 60배 이상 성장했다. 자료 = 글로벌이코노믹

◇ LG전자, 인도 진출 20년 만에 매출액 60배 성장


LG전자가 인도 진출 20년 만에 금자탑을 세웠다. 진출 첫해인 1997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60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은 400여명에서 3400여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인도 법인의 성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며 “현지 문화를 고려한 특화제품 출시와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등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지 특화제품으로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와 전력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 등을 출시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20년간 ▲TV 5000만대 ▲냉장고 3000만대 ▲세타기 1600만대 ▲전자레인지 400만대 등을 판매했다.

LG전자는 20년간 인도에서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도를 수출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LG의 5대 글로벌 시장은 우리나라와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이다.

현재 인도에 2개의 제조공장을 보유 중인 LG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수출하고 있다. LG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현지 공장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인도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인도가 전략적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LG의 수출 확대 목표국가는 전자제품 제조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