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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시계 ‘째깍째깍’… 계열사별 분리 임원인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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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시계 ‘째깍째깍’… 계열사별 분리 임원인사 현실화

계열사별 ‘지방자치제’ 완전히 자리잡아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멈춰졌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년 12월초 사장단 인사를 실시해왔던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기소와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임원인사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앞서 재계는 삼성의 임원인사가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5월께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은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11일 DS부문을 제외한 IM·CE·경영지원 부문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DS부문은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는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첫 임원 인사다. 삼성전자 외 다른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는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미전실이 해체된 지난 3월부터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시작했다. 계열사별 분리 임원인사는 옛 미전실을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체제’의 완벽한 종식을 의미하는 동시에 계열
별 ‘지방자치제도’가 완전히 자리잡았음을 뜻한다. 바야흐로 ‘뉴 삼성’ 시대가 개막한 것.

이날 승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54명이다. 조셉 스틴지아노 전무와 존 헤링턴 상무 등 외국인 2명과 이애영 상무, 이혜정 상무 등 여성 2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사업부와 해외지역에 대한 주요 보직인사도 실시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이 2000년대 이후 연말 정기 인사를 미룬 것은 2007년 10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 특검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매년 1월이던 사장단 인사를 4개월 후인 2008년 5월 14일에 단행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