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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윤부근·신종균, 삼성전자 사업수장들의 3인3색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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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윤부근·신종균, 삼성전자 사업수장들의 3인3색 현장경영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왼쪽부터).이미지 확대보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왼쪽부터).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의 사업수장들이다. 이들은 각각 DS(부품)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 IM(IT·모바일) 부문을 맡고 있다.

권 부회장과 윤 사장, 신 사장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3인3색 현장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주로 정부를 상대하고 윤 사장과 신 사장은 사업확장 등을 위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권오현, 이재용·최지성 공백 메우기 ‘동분서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최지성 전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이 체제는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과 최 전 부회장의 사퇴 등으로 현재 삼성전자에서 공식활동이 가능한 인물은 권 부회장이 유일하다.

권 부회장은 2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사실상 총수 역할을 대행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문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데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재한 4대 그룹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난 18일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도 나타나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것”이라며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국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오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통령-대기업 총수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경제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 윤부근, 소비자가전의 미래를 준비하다


권오현 부회장이 정부와의 ‘대관(對官) 업무’에 집중하는 사이 윤부근 사장은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건설에 3억8000만달러(약 4300억원)를 투자한다.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을 생산할 이 공장의 가동은 이르면 2018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40년간 미국에서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생산 거점 확보를 계기로 사업 확장과 미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4일 스마트팩토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독일 전기·전자기기 제조회사 지멘스를 직접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전환과 관련해 지멘스의 현황을 파악하고 벤치마킹 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유일한 국내 대형 생활가전 생산공장이다. 삼성전자는 광주공장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선정해 2020년까지 스마트팩토리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 신종균, 갤럭시노트8 알리기 위해 태평양 건넌다


신종균 사장은 다음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진행되는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를 주관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그는 미국에서 현지 기업 및 유통업체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사장은 지난 19·20일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기지인 경북 구미 스마트시티를 방문해 노트8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품질경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와 관련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사고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

신 사장이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 주관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것도 지난해 보였던 강경한 태도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