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V30의 카메라 모듈이 생산되는 LG이노텍 광주공장을 찾았다. V30의 출시에 맞춰 생산라인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V30은 사전예약 호실적 달성으로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밝은 표정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모습이다.
◇ LG V30, 누적된 '카메라 DNA'의 완전체
V30 카메라에 혁신 기능이 다수 탑재된 것은 누적된 LG전자의 ‘카메라 DNA’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LG전자는 ▲2013년 OIS 카메라 ▲2014년 레이저 오토 포커스 ▲2015년 F1.9 카메라 렌즈 ▲2016년 듀얼카메라 ▲2017년 F1.6 유리 소재 렌즈 등을 스마트폰에 심었다.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채택한 듀얼카메라도 LG전자가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V30는 조리개 값이 F1.6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낮다. F값이 낮을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밝고 생동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카메라 모듈에 담긴 6개의 렌즈 중 빛을 처음 받는 부분에는 유리(글라스) 렌즈가 적용됐다. 유리는 플라스틱 보다 녹는점이 높아 일정한 형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를 통해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여의 개발기간과 천문학적 비용을 소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생산부터 성능검사까지 필요한 설계공정을 완벽하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V30에는 LG전자의 카메라 기술과 카메라 모듈 부문 6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LG이노텍의 노하우가 집약됐다. 특히 병원 수술실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1µm 오차도 없는 정밀함을 바탕으로 생산되고 있다.
◇ 초미세먼지도 발길 돌리는 생산라인… 수술실 보다 청결
LG이노텍 광주공장 생산라인에는 초미세먼지가 들어올 틈새가 없다. 병원 수술실 보다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티끌 하나 없는’ 공정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라인 임직원들은 화장을 할 수 없다. 파운데이션과 눈썹, 마스카라, 비비크림도 제한된다. 이들은 업무시간 중 항상 서로의 ‘민낯’만을 본다. 메모 역시 별도 준비된 종이와 볼펜으로만 가능하다. 대화 역시 작은 소리로만 가능했다.
생산라인 견학을 위해 방진복을 입은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방진복뿐만 아니라 방진화, 방진모,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장갑도 두 개나 껴야 했다.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가 상당히 많다. 그만큼 이물질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출입자는 7단계에 걸친 먼지 제거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방진 복장 착용 ▲접착롤 먼지 제거 ▲정전기 테스트 ▲방진화 바닥 세척 ▲에어샤워 ▲재차 접착롤 먼지 제거 ▲손 세척 등을 거쳐야 한다.
생산라인 바닥도 눈에 뛴다. 촘촘한 공기 흡입구가 마련돼 공장 내 공기 흐름을 지속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해 작은 이물질이 떠다니는 것을 방지한다.
◇ “카메라 모듈 불량률 0%”…성능시험만 공정의 3분의 2
LG 측은 카메라 모듈의 경우 불량률이 0%라고 강조했다. 성능시험에만 전체 공정의 3분의 2를 할당해 품질 만큼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
V30 카메라 모듈의 핵심기능은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전자식 손떨림 방지(EIS) ▲하이브리드 오토 포커스 ▲크리스탈 클레어 렌즈 등이다.
OIS 테스트는 헤르츠별로 나눠 진행된다. 헤르츠란 1초에 몇 번 흔들리는지를 나타내는 진동의 단위다. 1초에 최대 10번까지 빠르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또렷한 사진을 담아낼 수 있어야 출하가 가능하다.
이어 화질요소과 전기적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종합 성능 테스트가 실시된다. 화질 요소들과 안정성까지 고려돼 각각의 성능뿐만 아니라 복합 적 성능까지 파악한다. 이 시험은 수차례 반복된다.
박창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생산담당 상무는 “카메라 모듈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욱 정밀한 공정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된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위상을 쌓아온 만큼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V30로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