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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고집… 아집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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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고집… 아집이 아닌 이유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 가능”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V30.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V30.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고집(固執)과 아집(我執). 한 글자 차이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고집은 본인이 정한 바를 끝까지 추진하는 집념을 뜻한다. 반면 아집은 본인 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해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만을 내세우는 것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두고 시장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고집’인지 ‘아집’인지 여부다.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대하는 자세는 아집이 아닌 고집에 가깝다.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했다. 10분기 연속 적자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철수론’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MC사업부의 누적 적자액은 약 1조9000억원. 올해 4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2조원을 넘게 된다.

일각에선 ‘가전에서 벌은 수익을 스마트폰에서 까먹는다’는 말도 나온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5160억원이다. MC사업부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8913억원이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와 달리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자신감을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6일 진행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부가 2018년부터 실적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LG 스마트폰의 품질과 성능은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다. 단 브랜드파워가 약점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를 높이는데 마케팅 능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MC사업부의 적자 폭은 개선될 것이다. 내년부터 실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참전한 후발주자다. 경쟁사들이 ‘선점효과’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입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고가 제품 및 선진시장 공략을 위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LG전자의 노력은 글로벌 점유율 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이동단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6%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2%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이 투입돼 영업손실은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늘고 있다. LG전자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최근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여건은 기술역량이 상향평준화돼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레드오션’에서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모듈 방식이 적용된 G5를 내놓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차별화에 주력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보급형 라인업을 개선하고 프로페셔널 수준의 심화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