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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AtoZ➀] 삼성·LG·유진로봇, 천하통일 노리는 삼국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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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AtoZ➀] 삼성·LG·유진로봇, 천하통일 노리는 삼국대전

삼성전자의 진공흡입식 로봇청소기 파워봇.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진공흡입식 로봇청소기 파워봇.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가전업계의 키워드는 ‘계절성’이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주력으로 판매되는 제품군이 다르기 때문이다. 봄에는 공기청정기, 여름은 에어컨 등에 집중해 판매확대에 최선을 다한다.

반면 청소기 시장은 계절가전과 달리 1년 내내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 2009년 5억600만달러(약 5730억원)에서 연평균 15%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30억달러(3조39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유진로봇 등 로봇청소기를 판매하는 주요 가전업체는 해당 시장에서 패권을 잡기 위해 혁신제품 개발과 동시에 대규모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➀ 삼성·LG·유진로봇, 천하통일 꿈꾸는 삼국대전

➁ 삼성·LG전자 ‘프리미엄화’, 유진로봇 ‘가성비’
➂ 세컨드가전서 퍼스트가전으로 거듭난 로봇청소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유진로봇은 대표적인 로봇청소기 제조업체다. 각사의 주력제품은 ▲삼성전자 파워봇 ▲LG전자 코드제로 R9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등이다.

삼성 파워봇의 특징은 기존의 일반 로봇청소기 대비 최대 40배 강력한 흡입력과 28% 낮아진 높이다. 쇼파나 침대 아래 등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진입이 가능해 집안 전체를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파워봇에 장착된 ‘풀뷰 센서 2.0’은 약 1cm의 얇은 두께의 장애물까지 민감하게 인식한다. 이를 통해 정교한 최첨단 센서들로 장애물 걸림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엉킴 제거 브러시’도 장점이다. 흡입된 머리카락과 먼지 등이 브러시에 엉키는 것을 막아줘 이물질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전자가 올해 말 출시할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올해 말 출시할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 사진=유호승 기자

LG전자는 올해 말 전작 로보킹을 잇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코드제로 R9’을 출시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똑똑함’이다. 청소 중 먼지가 많다는 것을 감지하면 스스로 흡입력을 2배로 높인다. 제품 전면에 위치한 센서는 모서리를 감지하면 스스로 주행속도를 낮추고 흡입력을 6배까지 높인다.

전작 로보킹의 판매가격은 50만~60만원대다. 하지만 R9은 100만원대 중반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성능과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판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며 “연말 출시되기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로봇이 디즈니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유진로봇이 디즈니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유진로봇은 중국 삼국지 시대와 비교하면 국가체제 완성이 가장 늦었던 유비가 세운 촉나라와 비슷하다. 삼성·LG전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촉나라와 마찬가지로 보유기술은 뛰어나다. 기술력 만큼은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산맥 보다 한발짝 앞선 모습이다.

유진로봇은 2005년 1월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했다. 축적된 혁신 DNA는 지난 6월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로봇청소기에 계승됐다.

이 제품은 마블코믹스의 인기캐릭터 ‘아이언맨’과 스타워즈 ‘알투디투’의 디자인과 특징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개성있는 디자인은 영화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괄목할만한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클레보 아이언맨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다. 해당 제품은 LG전자 R9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아이클레보는 가격을 낮춘 반면 성능을 끌어 올리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우리는 29년간 축적된 로봇 전문기술력으로 6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며 “이 노하우는 아이클레보에 그대로 접목됐다. 향후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