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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리더] 삼성답고 삼성다운 삼성스러운 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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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리더] 삼성답고 삼성다운 삼성스러운 인사(종합)

올해 역시 신상필벌·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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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답고 삼성다운 삼성스러운 인사가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2일 2018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은 매년 고수해온 ‘신상필벌’ 원칙에 ‘세대교체’라는 양념을 넣었다.

특히 ‘대박 신상’이 실시됐다. 사업부문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 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한 것.

◇ 사장단 가고 회장단 오다… 성과주의 ‘대박 신상’


권오현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 윤부근 부회장은 TV사업 등 CE사업 고도성장에 기여한 공으로 승진했다.

신종균 부회장 역시 스마트폰을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려놓는 등 그간의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이날 인사로 ‘회장단’이라는 새로운 집단을 가지게 됐다. 그간 ‘수요사장단 회의’, ‘사장단 인사’ 등 삼성을 이끌어온 핵심집단은 각 사업부장 및 계열사 사장들이다.

하지만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 경영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회장 2명 ▲부회장 3명 체제를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이건희 회장-권오현·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지켰다. 이제 ‘이건희·권오현-이재용·윤부근·신종균’ 체제로 대변혁의 시대를 준비한다.

권오현 회장은 삼성전자의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한다.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CR(Corporate Relations) 부회장과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에 기용됐다.

◇ 이재용 체제 완성, 50대 사장단 전면배치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의 참신한 인물로 채웠다. 인적쇄신을 통한 본격적인 경영쇄신의 시작이다. ‘이건희 시대’의 영광을 누린 인물들은 후진양성 등을 위해 1선에서 물러났고, ‘이재용 시대’를 함께할 젊은 사장단이 꾸려졌다.

올해 사장 승진자의 평균연령은 55.9세다. 가장 젊은 인물은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으로 54세(1963년생)다. 지난달 31일 시행된 부문장 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 사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도 모두 50대다.

부문장 평균연령은 57세로 전임자인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의 평균연령 63.3세 대비 6.3세 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로 하여금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현호 사장 복귀… 사업·조정협의 TF 신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이 복귀했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계열사의 사업 조정 등을 맡을 사업지원TF팀의 수장을 맡았다. 이 조직은 지난 2월 해체된 삼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간 공통된 이슈에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 설치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본인을 ‘그룹’ 소속이 아닌 ‘전자’ 소속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업무의 90~95%가 전자와 전자계열사 관련이라고 언급한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경영전반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담당했다.

옛 미래전략실이 그룹 전반을 담당했다면 삼성전자에 신설된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들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삼성전자’ 소속인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해당 사업부문만 관리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현호 사장이 맡을 조직은 과거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단 기업 전반에 관한 사항이 아닌 계열사간 사업시너지에 초점을 맞춰 운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