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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이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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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이 두려운 이유

삼성전자 8GB HBM2 D램.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8GB HBM2 D램.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로 50%를 달성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68.5% 수준이다. 계절적 성수기와 메모리 고용량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업계의 공급제약이 가격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3개월 만에 최대실적을 갈아 치웠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을 달성했다.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1%,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46%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대박실적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반도체 슈퍼호황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끝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다. 중국은 전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큰 시장이다.

중국 기업들은 내년부터 내수판매를 위한 반도체 양산에 나선다. 국내 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해온 반도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반도체 시장규모가 더 이상 커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힘을 빼게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1321억65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9년 1205억5000만달러 ▲2020년 1176억7000만달러로 감소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시장감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29조5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지난해 총 시설투자 규모인 25조5000억원 보다 많은 금액을 반도체 부문에만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곧 끝난다는 관측에 따라 국내 업계가 사전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있어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2019년부터는 준비를 한 업체와 아닌 업체의 성적이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