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로 50%를 달성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68.5% 수준이다. 계절적 성수기와 메모리 고용량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업계의 공급제약이 가격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대박실적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반도체 슈퍼호황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끝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다. 중국은 전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큰 시장이다.
중국 기업들은 내년부터 내수판매를 위한 반도체 양산에 나선다. 국내 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해온 반도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반도체 시장규모가 더 이상 커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힘을 빼게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1321억65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9년 1205억5000만달러 ▲2020년 1176억7000만달러로 감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곧 끝난다는 관측에 따라 국내 업계가 사전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있어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2019년부터는 준비를 한 업체와 아닌 업체의 성적이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