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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 부문장 ‘3K式’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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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 부문장 ‘3K式’ 현장경영

미국 출장, 채용현장, 스페인 개발자컨퍼런스 서로 다른 행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과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왼쪽 부터)이미지 확대보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과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왼쪽 부터)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이른바 ‘3K’가 서로 다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사장은 지난달 31일 시행된 삼성전자 사업부문장 인사에서 각각 DS(디지털디바이스),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부문장으로 선임됐다.

◇ 김기남, 美 실리콘밸리 방문… “초일류 반도체회사 꿈꾼다”


김기남 사장은 DS부문 수장을 맡은 후 첫 출장길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택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과 전략혁신센터(SSIC)를 방문했다.

현지법인은 1983년 설립됐다. 반도체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현지 마케팅 등 IT 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핵심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SIC는 2012년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신규 투자·인수합병 등을 진행하기 위해 세운 핵심 전략거점이다.

김 사장이 DS부문장 선임 후 미국행을 택한 것은 현지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전초기지를 찾아 현장경영에 나서며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사내게시판에 취임사를 게재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초일류 반도체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선 과거와 다른 차원에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전했다.

◇ 김현석 CE부문장 “상생활동 통해 일자리 창출 이바지”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7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중소·중견 협력사가 우수인재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 구직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실시 중이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지속적인 상생활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부문장 선임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채용 한마당을 택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에 회사 차원에서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이날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약 15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판단된다.

◇ 고동진, 첫 공식일정?… 스페인 삼성 개발자컨퍼런스 예상


고동진 사장은 IM부문장 선임 이후 아직 공식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집에 가도 됩니까?’라는 질문으로 주목을 끈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고 사장의 첫 공식 일정은 스페인 출장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360도 콘텐츠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고 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당시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십억개의 삼성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스페인에서도 기조연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빅스비 2.0’ 관련해서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가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가운데 중국 바이두의 AI 비서도 급부상하면서 빅스비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뒤집기 위해 스페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에 대한 해답 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부근 CR담당 부회장은 지난 2일 취임 이후 청와대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윤 부회장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만찬에 삼성전자 대표로 참석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