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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성, 베트남 변압기 공장 설립 추진…조현준 회장, 베트남 투자 강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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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성, 베트남 변압기 공장 설립 추진…조현준 회장, 베트남 투자 강한 드라이브

조 회장, 베트남 총리 면담 이후 첫 투자로 이어지나
베트남서 주력 산업 일괄 생산체계 구축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오른쪽)를 만나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 총리(오른쪽)를 만나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베트남 투자에 드라이브를 건다. 효성은 지난 8일 조 회장과 베트남 총리의 면담 이후 첫번째 투자로 베트남 현지에 변압기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그간 베트남 섬유와 산업자재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중공업에서도 투자를 단행, 베트남에서 주력 사업의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베트남에 처음으로 변압기 생산 지기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조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직접 만나 베트남 사업 확대 청사진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조 회장은 푹 총리와의 면담에서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서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향후 현지 기업 중 파트너사를 선정해 변압기 공장 건설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트너사와 공장 설립뿐 아니라 기술 교류도 협력할 것이라는 게 베트남 정부측의 설명으로 합작사 형태로 변압기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변압기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은 베트남에 섬유와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등 주력 산업의 복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조 회장은 일찍이 베트남을 아시아 진출 기지로 점찍었다.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앞다퉈 진출하던 2000년대 중반 조 회장은 중국 대신 베트남을 택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 때문에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을 생산했다. 그 결과 베트남 투자 초기인 2008년 매출이 60억원에 불과하던 효성 베트남법인은 2014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효성은 섬유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살려 최근에는 화학 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효성은 지난해 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멥 공단에 총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투자를 진행 중이다. 투자 내용은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과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소, LPG·석유화학제품 부두 건설 등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