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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에 출석률도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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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에 출석률도 '낙제점'

-최중경 효성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 중 출석률 가장 낮아
- 재선임 사외이사 반대 혹은 수정 의견 제시 비율 0%.

석유화학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중 지난해 출석률이 100%인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석유화학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중 지난해 출석률이 100%인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사외이사들의 역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사외이사는 절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출석률에도 재선임 후보로 올랐다.
사외이사가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경우는 ‘0(제로)’건에 불과해 ‘거수기’ 역할에 머물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사들은 이달 주총을 앞두고 있다. 16일 LG화학을 시작으로 롯데케미칼이 19일, SK이노베이션이 20일, 효성·에쓰오일이 23일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후보로 오른 이사들은 총 9명. 롯데케미칼과 에쓰오일이 3명, 한화케미칼이 2명, 효성이 1명 등이다.

이 중 재임 기간 출석률이 100% 인 후보는 3명뿐이다. 출석률이 가장 낮은 사외이사는 최중경 효성 사외이사 후보다.

최 전 지식경제부 1차관은 2014년 3월 주총을 통해 효성 사외이사로 임명됐으나 그해 단 한 차례도 이사회를 나오지 않았다.

이듬해 출석률은 43%에 그쳤으나 2016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2016년과 2017년에 출석률이 소폭 올라 각각 86%, 90%였다.
효성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사전 검증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한다"며 "(최 후보의) 이사회 불참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순 한화케미칼, 박용석 롯데케미칼 사외이사 후보가 임기 중 평균 88%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김문순 전 조선일보 대표이사는 2015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다섯 차례 결석했다. 박용석 현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는 2년의 임기 동안 세 번 불참했다.

또한 재선임 후보들은 안건에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아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이었다. 이들은 중·장기 투자 계획뿐 아니라 계열사 간 대규모 내부거래와 브랜드 수수료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용석·김철수·김윤하 롯데케미칼 신규 사외이사 후보의 임무 방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세 사외이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유죄판결 후 이사 해임 등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재선임 반대 의견을 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