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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PX 수요 좋아… 車전지 2020년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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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PX 수요 좋아… 車전지 2020년 흑자 전환"

-중국 PX 수요 연평균 12% 증가
-고급윤활기유 유럽·미국 수요 성장

SK이노베이션이 향후 화학과 윤활유, 전지 등 비정유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향후 화학과 윤활유, 전지 등 비정유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향후에도 비정유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자신했다.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한 파라자일렌(PX) 중국 수요가 확대되는 데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이 급성장해서다. 배터리 사업도 2020년 이후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2018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9587억원, 영업이익 8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7% 줄었다.
3분기엔 비정유 부문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비정유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66%를 차지했다. 화학은 3455억원, 윤활유는 1320억원, 석유는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이후에도 비정유 부문이 좋은 실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기 화학 사업 실적을 견인한 PX는 내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PX 수요는 연평균 6~8% 정도 수요 증가가 예상됐는데 올해와 내년에는 4%P 추가 상승해 12% 성장이 전망된다”며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1인당 평균 폴리에스터 소비량은 선진국 대비 낮다.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보고 있다. 폴리에스터의 대체제인 면화가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도 PX 시황이 좋은 이유다.

또한 인터넷 커머스의 증가, 패스트패션의 성장이 폴리에스터의 수요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이 중국 PX 수입량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못 박았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PX 수입량은 1600만t인데 이 중 아시아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90% 이상”이라며 “공급량이 미미해 PX 스프레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활유 사업에선 SK이노베이션이 주력하는 고급 윤활기유 그룹Ⅲ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II의 증설은 많지만 그룹Ⅲ 증설을 발표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그룹Ⅲ) 수요 증가분을 공급이 쫓아가는 방안을 고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션은 전체 윤활기유에서 그룹Ⅲ 판매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이에 전 제품군의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Ⅱ 스프레드가 가장 크게 약세를 보였고 그룹Ⅲ 스프레드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시황이 좋았는데 이들 비중이 50%는 넘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20년 이후 흑자가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여러 가지 진행되는 스케줄에 따라 2020년 이후에는 다른 측면의 모습으로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배터리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전세계적으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개발 사업에 대해선 “현재 생산량은 5만5000 배럴인데 내년에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페루 광구에서 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되고 미국 광구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유 사업은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가동에 따른 수익이 예상된다. VRDS는 감압 잔사유를 원료로 수소 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나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뜻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SK울산콤플렉스(CLX)에 1조원을 투자해 VRDS 설비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향후 이 설비에서 4만 배럴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VRDS는 27%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2020년 이후 매년 2~30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