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삼성 '8K QLED TV' 로 '유럽 전진기지' 러시아 공략

공유
0

[글로벌-Biz 24]삼성 '8K QLED TV' 로 '유럽 전진기지' 러시아 공략

-75·85인치 예약판매 시작

삼성전자가 러시아 홈페이지에서 8K QLED TV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캡처=삼성전자 러시아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러시아 홈페이지에서 8K QLED TV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캡처=삼성전자 러시아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1억4000만명 러시아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가 이달 말 러시아에 8K QLED TV를 선보인다. 러시아는 인구 1억4000만명에 달하는 거대시장인데다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러시아에도 8K TV를 출시해 차세대 첨단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러시아에서 8K QLED TV 75인치, 85인치 판매를 시작한다. 이미 지난주부터 러시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가격은 75인치가 69만9990루블(약 1170만원), 85인치가 149만9990루블(약 2509만원)이며 예약 주문 건은 이달 말 배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75·85인치 두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 두 모델 외에 다른 크기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8K QLED’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풀 HD(1920×1080) 대비 16배, 4K(3840×2160) 대비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당시 삼성은 65인치·75인치·82인치·85인치 등 초대형 라인업을 공개하며 대형화하는 T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9월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과 국내에 8K QLED를 잇달아 내놓는 등 글로벌 출시를 본격화했다.

삼성 8K QLED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유럽에선 사전 예약 물량이 목표치를 넘어섰다. 지난 1일 판매에 돌입한 국내 시장에서도 당초 목표보다 1.5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75인치 이상 제품이 국내 판매량의 8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출시를 늘려 8K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이달 말 8K QLED를 선보인 러시아는 정부가 디지털 방송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형 중심의 8K QLED도 러시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한 대당 2500달러(약 284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43.3%를 기록했다. 이는 LG전자 점유율(25.8%)의 약 2배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북미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8K QLED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더 작은 크기 제품을 내놓아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8K QLED 기자간담회에서 “더 큰 인치와 더 작은 인치를 내놓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때 한 번 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