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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나선다… 경영 정상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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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나선다… 경영 정상화 신호탄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동쪽 60km가량 떨어진 비쇼프투 마을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소프트웨어 개선, 유가족 지원금 지급 등을 통해 737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737맥스 기종 항공기의 추락사고 희생자 346명의 유족 지원 목적으로 1억 달러(약 1170억 원) 기부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향후 몇 년 동안 유족들의 생활비, 지역사회 발전, 교육 등에 쓰일 예정이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진행되고 있는 각종 소송과는 별개로 이뤄진 것"이라며 "보잉의 첫 지원 기금이 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은 이 기금을 통해 지원을 받더라도 보잉에 대한 피해 보상 소송권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잉 조치가 737맥스 운항 재개를 서두르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보잉 737기종의 최신 모델인 737맥스는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뒤 운항이 금지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비행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졌고 올해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비행기가 추락해 157명이 사망했다.

뮬렌버그 CEO는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추락 사고 원인이 센서 오류와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했으며 이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조종사 훈련방식 개선 작업을 착수해왔다. 보잉은 지난 5월 해당 기종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무리하고 총 207차례, 360시간 이상 시험 비행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연방항공청(FAA) 소속 조종사들이 시애틀에 있는 보잉 시설에서 비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던 중 새로운 결함이 발견돼 해당 기종의 운항재개 시점이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FAA는 "중앙처리장치(Microprocessor)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금지 해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추락 사고 여파로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또한 3월부터 신규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브리티시에어웨이즈(BA)의 모회사 IAG, 대한항공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연이은 두 번의 여객기 추락 사고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보잉이 빠른 시일 내 737맥스 운항 재개를 통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