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해외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6원 오른 118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0일 만이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 등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은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부문 부진이 실적을 깎아내리고 있다. 화물 사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예상보다 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인천국제공항의 5월 항공화물은 총22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정비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이 더해지면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1238억 원, 영업손실 10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가 2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5% 줄어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효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2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지방공항 노선 비중이 높아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실제 4월부터 5월까지 국내 LCC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LCC들은 하반기 실적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나 되는 LCC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