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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분기 실적 '먹구름' 전망…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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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분기 실적 '먹구름' 전망…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신음

일본 수출규제 보복 조치로 하반기도 실적 부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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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국내 항공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분기라는 계절적 비수기에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해외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0.15달러(0.3%) 상승한 배럴당 57.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세다. 이는 이란이 자국 유조선 억류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면서 원유 수급 차질 등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6원 오른 1182.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0일 만이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 등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은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부문 부진이 실적을 깎아내리고 있다. 화물 사업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예상보다 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인천국제공항의 5월 항공화물은 총22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정비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이 더해지면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1238억 원, 영업손실 105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가 2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5% 줄어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효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2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은 지방공항 노선 비중이 높아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실제 4월부터 5월까지 국내 LCC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LCC들은 하반기 실적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나 되는 LCC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CC는 단거리 기재를 운용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일본노선에 집중 투자를 했다"며 "LCC들은 인천을 비롯해 김포, 부산, 제주 등 거의 모든 국내 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를 띄우고 있어 이번 일본 경제보복이 LCC들의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