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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속도내는 SK에너지, 원유탱크 검사 ‘드론’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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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속도내는 SK에너지, 원유탱크 검사 ‘드론’ 접목

DT 3대 전략 ‘스마트 플랜트’ 일환…검사정확도 향상·안전확보·비용절감 효과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사진=SK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사진=SK에너지]

SK에너지는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컴플렉스(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SK에너지가 제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 중 하나인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의 성과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디지털 O/E (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 △디지털 그린(Digital Green)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 등 ‘DT 3대 추진 방향’을 제시했었다.

SK에너지의 원유 저장탱크는 울산CLX에만 34기가 있다. 총 저장용량 2000만 배럴로 대한민국 원유소비량 약 240만 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르며, 부피 기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의 규모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거대 원유저장탱크 검사는 육안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시간과 비용이 상당 부분 투입돼야 했다.

11녀 주기 정기검사에 더해 중간 검사제가 도입됨에 따라 34기의 원유저장탱크의 검사는 매년 6~8개로 늘어나게 됐다.

그간 드론 도입이 쉽지 않았다. 드론 추락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작은 충격에도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어, 드론 도입을 추진하지 못했다.

SK 울산CLX에 도입한 드론은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 완료,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이중, 삼중의 안전 장비와 체계를 마련했다.

드론을 도입으로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 없이도 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을 이끌었다.

SK에너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 원에서 5000만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75만 배럴 규모 원유저장탱크의 검사비용은 기당 최대 1억 원이 들었으나, 드론을 활용하면 2~3백 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사주기 단축으로 인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검사 물량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이다.

이번 드론 검사 기법을 주도한 SK에너지 최혁진 검사2Unit 과장 은 “드론 검사 도입은 그동안 안전 문제로 당연히 안된다고 여기던 것을 관련 부서가 ‘애자일’하게 움직여 근본부터 다시 파헤쳐 해결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성과”라면서 “이후에는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으나, 확실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설비 등 SK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