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수소열차, 수소지게차, 수소굴착기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는 물론 '범(汎)현대' 일원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기계까지 동참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첫 성과로 지난달 24일 수소지게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3사가 올해 2월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이다. 기존 지게차는 경유를 주유하거나 전기를 오랜 시간 충전해야 하지만 수소지게차는 수소를 탱크에 채운 후 연료전지 시스템 내에서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력을 얻는다.
이번에 개발된 수소지게차는 최대 5톤에 이르는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다. 이는 현존 수소지게차 가운데 적재 중량이 가장 큰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안에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어 수소지게차를 최초 공개하고 향후 울산 수소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소굴착기 시제품은 내년에 나온다.
수소로 달리는 열차도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최대 철도차량 제작사 현대로템은 수소열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첫 걸음은 도심형 교통수단 '수소전기트램(노면전차)'이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을 1회 충전해 최고 시속 70km, 최대 200km까지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수소전기트램은 전력 공급을 위해 전차선과 변전소 등 급전 설비를 건설해야 하는 기존 트램과 달리 선로와 차량기지 같은 기본시설만 갖추면 된다. 또한 기존 트램은 시내 도로 한가운데에 수백 수천 볼트(V) 고압 전선이 지나 미관을 해치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반면 수소전기트램은 전차선이 없기 때문에 트램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다방면에 수소를 접목하는 만큼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한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리포머 제작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유럽·호주 기업과 협업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까지 전 과정에 관한 기술을 상용화하고 공급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