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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밀병기' 수소연료전지...지게차·열차·항공기까지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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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밀병기' 수소연료전지...지게차·열차·항공기까지 무한 성장

현대차 '수소도시' 핵심은 '수소연료전지'
지게차·열차·항공기…응용 범위 확장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6월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열차, 수소 도심형 항공기(UAM) 등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수소도시' 밑그림을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6월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열차, 수소 도심형 항공기(UAM) 등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수소도시' 밑그림을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외에도 수소 활용 분야를 넓히며 '수소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수소열차, 수소지게차, 수소굴착기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는 물론 '범(汎)현대' 일원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기계까지 동참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기계는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지게차와 굴착기를 오는 2023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연료전지스택과 고전압배터리, 수소탱크, 냉각장치를 결합한 연료전지 파워팩을 만들고 이를 현대건설기계가 제작한 수소지게차·굴착기 전용 차체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첫 성과로 지난달 24일 수소지게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3사가 올해 2월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7개월 만이다. 기존 지게차는 경유를 주유하거나 전기를 오랜 시간 충전해야 하지만 수소지게차는 수소를 탱크에 채운 후 연료전지 시스템 내에서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력을 얻는다.

이번에 개발된 수소지게차는 최대 5톤에 이르는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다. 이는 현존 수소지게차 가운데 적재 중량이 가장 큰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안에 고객 초청 시연회를 열어 수소지게차를 최초 공개하고 향후 울산 수소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소굴착기 시제품은 내년에 나온다.

수소로 달리는 열차도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최대 철도차량 제작사 현대로템은 수소열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첫 걸음은 도심형 교통수단 '수소전기트램(노면전차)'이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을 1회 충전해 최고 시속 70km, 최대 200km까지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수소전기트램은 전력 공급을 위해 전차선과 변전소 등 급전 설비를 건설해야 하는 기존 트램과 달리 선로와 차량기지 같은 기본시설만 갖추면 된다. 또한 기존 트램은 시내 도로 한가운데에 수백 수천 볼트(V) 고압 전선이 지나 미관을 해치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 반면 수소전기트램은 전차선이 없기 때문에 트램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항공기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운송수단) 비전으로 제시한 '도심형 항공기(UAM)'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UAM은 도심과 부도심 등 중심지에 마련된 터미널을 오가며 승객을 나르는 수직이착륙 소형 항공기다.

다방면에 수소를 접목하는 만큼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한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리포머 제작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유럽·호주 기업과 협업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까지 전 과정에 관한 기술을 상용화하고 공급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