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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로 살아난 대한항공, 이번엔 코로나 백신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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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로 살아난 대한항공, 이번엔 코로나 백신 잡는다

전담TF 구성, 의약품 운송 자격·설비 갖춰
내년 인천공항에 신선화물 보관 시설 확보

대한항공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적극적인 화물 운송 전략으로 응수했던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7일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급증할 항공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화물사업본부 내에 백신 수송 전반에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화물 영업과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과 운송 때 필요한 장비·시설 확보, 백신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용 공간 확대, 안전·보안 절차 강화 등 백신을 차질없이 수송하기 위한 업무를 맡는다.

세계보건기구(WTO)와 의학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에서 약 100억 회 정도 접종할 수 있는 양이 필요하다. 또 백신 품질을 유지하면서 공급 속도를 높이려면 항공 운송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에 필요한 백신을 수송하는 데 대형 항공기 보잉 747 8000여 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항공은 백신 수송에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 사업자가 취득해야 하는 자격인 'CEIV 파머(Pharma)'를 취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백신은 섭씨 2도에서 8도 사이에서 보관돼야 하고 종류에 따라 영하 70도 이하로 유지하기도 한다"라며 "지난해 기준 연간 화물 수송량의 10%가 의약품과 신선식품인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州)에 50만 명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볼티모어 마셜 공항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송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가량 수용할 수 있는 1292㎡(약 391 평) 규모의 냉장·냉동 시설을 보유 중이다. 내년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이보다 큰 1872㎡(약 566 평)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 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요를 화물 수송으로 일부 만회하며 1485억 원 영업흑자를 기록해 '깜짝 실적'을 거뒀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