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10조 원대로 예상됐던 증권업계 전망치(컨센서스)도 크게 뛰어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에 이어 2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62조 원) 대비 6.45% 증가한 66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 호조가 삼성전자의 이번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측은 이날 각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3분기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덕에 1조 원 중반대 수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은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직전 분기(5조4300억 원) 수준 실적을 거두며 선방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업계는 4분기엔 실적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