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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타계 후 첫 창립일 맞는 삼성…'이재용표 삼성'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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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타계 후 첫 창립일 맞는 삼성…'이재용표 삼성' 속도낸다

이재용 시대 본격 개막…국내외 파고 넘는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타계한 지 딱 일주일 되는 1일 삼성이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타계한 지 딱 일주일 되는 1일 삼성이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타계한 지 딱 일주일 되는 1일 삼성이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 회장 와병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삐를 당겨왔던 삼성은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가 열린 만큼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내일 삼성 창립 51주년 행사…이재용 불참할 듯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창립기념일 기념 행사는 다음날인 2일 진행된다.

매년 삼성전자는 창립기념식을 400~5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100명 이내로 축소해 조촐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별세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인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창립기념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이 기념사를 통해 故 이 회장을 기리고 그의 경영철학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이재용, 현장경영.M&A로 '이재용 시대' 비전 드러내나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열어가야 할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에다 수사·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부회장은 당장 눈앞에 닥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재판 대응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이재용 시대'에 대한 비전을 조금씩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슈가 한창이던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올해 잇따라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연이어 방문해 사업장 점검과 함께 해당 국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다음 출장지로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출장 후 귀국길에서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이재용표 삼성 만들기'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쓰러지며 경영 전면에 나서자마자 지난 2014년 말과 2015년 석유·방산, 화학 사업을 각각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하고, 2016년에는 미국 하만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M&A를 잇따라 진행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왕좌를 두고 대만 TSMC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규모 반도체 M&A를 통해 '반도체 비전 2030' 계획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이 부회장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